토트넘의 손흥민이 9일(한국시각) 안방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AC밀란의 하파엘 레앙과 공을 다투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후반 추가시간 3분. 손흥민의 날카로운 프리킥에 이은 해리 케인의 헤딩슛. 하지만 공은 골키퍼 손에 걸리며 튕겨 나왔고, 토트넘의 희망도 멎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AC밀란과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으나 팀은 0-0으로 비겼다.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0-1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본선 55경기에 출전해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54경기)를 넘어 아시아 선수 본선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기대했던 날카로움은 보여주지 못하면서 팀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지휘 아래 손흥민은 이날 케인,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공격진을 이뤘다. 8강 본선행을 위해 골이 필요했던 토트넘은 전반을 맥없이 끝낸 뒤 후반 8분 페드로 포로, 후반 25분에는 히샤를리송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토트넘 특유의 활발한 공격은 이뤄지지 못했고, 케인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슈팅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33분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일부 팬들은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토트넘의 후반 추가시간 얻은 프리킥 기회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손흥민이 예리하게 올린 공은 골지역 왼쪽의 케인을 향해 낮고 정확하게 배달됐고, 케인의 강력한 헤딩이 골라인을 넘는 듯했다. 하지만 AC밀란의 골키퍼 메냐가 쳐내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영국의 <비비시>는 이날 손흥민에게 팀내 6번째인 4.33의 평점을 매겼다.
비비시는 “팬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이날 패배로 콘테 감독 시대의 종막은 확실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