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30일 오후 대전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 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2020 케이비오(KBO)리그에서 막내 구단들이 일을 냈다. ‘9번째 심장’ 엔씨(NC) 다이노스가 창단 9년 만에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데 이어 10구단 막내 케이티(KT) 위즈가 시즌 최종전에서 2위에 올랐다. 가히 막내들의 반란이다.
케이티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시즌 144번째 경기를 치르는 도중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었다. 같은 시각 경기를 치른 엘지(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각각 에스케이(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에 덜미가 잡혔기 때문. 케이티는 한화전 결과와 상관없이 2위 자리를 확보했다.
2013년 창단 뒤 2015년 1군에 처음 진입한 케이티는 3년 연속 꼴찌(10위)를 차지하고 2018년에도 9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 부임 첫 해인 지난 시즌 6위로 반등한 데 이어
올 시즌 창단 처음 가을야구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기쁨은 두 배가 됐다.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부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활약이 돋보였다. 여기에 19살의 무서운 신인 소형준이 선발 투수로 나서 13승(6패)을 보탠 게 컸다.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20승 호투(8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에 힘입어 키움을 2-0으로 꺾은 두산은 엘지, 키움을 제치고 3위에 올라 극적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시즌 최종전에서 나란히 패배의 아픔을 당한 엘지(4위), 키움(5위)은 11월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게 됐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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