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야구·MLB

겨울에도 스윙 ‘골프 삼매경’

등록 2009-01-06 19:19수정 2009-01-06 20:08

김양희 기자
김양희 기자
김양희 기자의 맛있는 야구 /

야구공의 크기는 직경 7.29~7.48㎝ 정도다. 선수들은 1년 중 8개월 가량(시범경기 포함)을 그 공 때문에 울고 웃는다. 겨우내 그라운드가 잠시 숨을 고르는 동안, 일부 선수들은 다른 공에 빠진다. 야구공의 절반 정도 밖에 안되는 직경 4.27㎝의 작은 공이지만, 담장이 있는 야구장과 달리 사방이 훤히 트인 곳에서 공을 친다는 점에서 시원한 맛이 있다.

어느 순간부터 골프는 야구선수들의 취미생활로 자리잡았다. 몇몇 선수들은 짝을 이뤄 비시즌 동안 제주도나 동남아 등지로 2박3일 골프여행을 떠나 하루에 36홀에서 많게는 54홀까지 돌고 오기도 한다. 개중에는 아내들에게도 골프를 배우게 해서 동행케 하는 열성파도 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프로생활을 했던 선수들이 보통 골프를 일찍 접하는 편이다. 메이저리거나 일본 프로선수들은 스프링캠프 휴식일에 골프클럽을 들고 필드로 나가는 일이 잦다. 두산 김선우도 그런 이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비시즌에 가끔 골프를 친다는 김선우는 “시즌 끝나고 처음 필드에 나가면 90대를 치는데, 점점 감이 살아나면 80대 중반도 친다. 기복이 좀 심한 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현역 야구 선수들 가운데 골프의 황제는 누구일까. 우선은 야구인들을 대상으로 한 골프대회에서 여러번 우승경력이 있는 송진우(한화)가 꼽히지만, 다크호스가 있다. 바로 이종범(KIA)이다. 야구선수들 말을 종합하면, 이종범도 송진우 못지 않은 실력파라고 한다. 이종범도 부인하지는 않는다. 일본진출 뒤 1999년부터 골프를 치기 시작했다는 이종범은 “싱글 정도 친다”면서 “송진우 선배와 (골프) 내기를 하면 내가 이긴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골프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는 “야구선수가 너무 골프를 잘 치면 욕먹을 것 같아서”란다. 2년 정도 후엔,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라니 투·타 전설들의 그린 위 대결도 기대된다.

야구선수들은 허리 쓰는 요령을 알기 때문에 골프를 쉽게 익히는 편이다. 그러나, 한계는 있다. 어릴적부터 해온 야구버릇으로 인해 골프기술을 온전하게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쌍방울 레이더스 투수 출신 방극천 등 은퇴 뒤 프로골퍼로 전향한 몇몇 사례가 있으나, 성적이 그다지 잘 나지 않는 이유다. 김양희 기자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