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열린 세계야구클래식 8강 라운드에서 한국이 미국에 7-3 승리를 거두는 순간, 서울역 대합실에서 텔레비전으로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손뼉을 치며 기뻐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안방에서…거리에서…
잠실 대구등 야구장 개방…전광판 응원 달아오를듯…서울시청앞도 모일 채비
잠실 대구등 야구장 개방…전광판 응원 달아오를듯…서울시청앞도 모일 채비
한국 야구대표팀이 연일 뽑아올리고 있는 ‘야구 엔도르핀’이 드디어 모아진 함성으로 흘러넘친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보여줬던 전광판 응원이 야구에서도 등장하는 것이다.
올 들어 독일월드컵 기세에 눌려 있던 야구계는 세계야구클래식에서 피파(FIFA)월드컵 4강에 못지않은 ‘기적’에 힘입어, 19일 일본과의 3번째 숙명의 대결에서 전광판 응원으로 힘을 보태기로 했다.
서울 잠실을 공동 연고지로 하는 두산 베어스와 엘지(LG) 트윈스는 이날 낮 잠실야구장을 전면 개방해 화끈한 응원전을 펼치기로 했다. 인터넷 야구팬클럽과 사회인 야구팀 등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무료행사인만큼 경기장에 먼저 도착한 야구팬은 누구나 입장이 가능하다.
미국 한인 동포들 입장권 문의 빗발
“가자! 샌디에이고로” 선동열 투수 코치를 비롯해 철벽 마무리 오승환과 김재걸·박진만 등 대표팀 상당수를 배출한 삼성 라이온스도 대구시민야구장을 전격 개방했다. 삼성은 이날 낮 12시부터 벌어지는 한국과 일본의 4강 경기를 전광판으로 중계하면서 시민들의 함성을 모으기로 했다. 에스케이(SK) 와이번스도 같은 시각 인천 문학야구장을 개방할 예정이다. 프로축구판도 야구 응원에 가세했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는 19일 오후 3시 FC서울과의 안방경기에 앞서 낮 12시부터 전광판을 통해 경기모습을 방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광판 응원 열기는 이날 낮 정오를 기해 전국적으로 정점을 이룰 전망이다. 길거리 응원도 예상된다. 축구의 ‘붉은악마’처럼 응원을 이끄는 단체가 야구엔 없으나, 상당수 네티즌이 휴일인 경기 당일 서울시청 앞 길거리 응원을 촉구하고 나서고 있어 ‘푸른 악마’들이 광장을 뒤덮을 가능성도 크다. 미국 현지에서는 한인동포들이 떼거리 경기장 응원에 나선다.
김남길(58) 샌디에이고 한인회 회장은 “한국의 4강 진출이 확정된 뒤 한인회 사무실은 입장권 문의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며 “4강 진출을 예상했던 미국과 멕시코인들이 미리 표를 구매하는 바람에 많은 표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반표가 예상되는만큼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최대한 입장권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장권 문의는 애너하임과 로스앤젤레스, 인근 애리조나주와 텍사스주의 동포들로부터 빗발치고 있다. 현재 샌디에이고에는 한인이 4만여명 살고 있는데 한인회는 물론 체육회(회장 전웅수)까지 힘을 합해 입장권 확보와 응원도구 마련 등 조직적인 준비작업을 펴고 있다. 김 회장은 “샌디에이고 한인회 창립 35년 만에 이렇게 큰 행사가 이곳에서 벌어지게 될 줄은 몰랐다”며 “한국 교민들은 야구 얘기로 하루 일과를 마칠 정도이며, 미국인들조차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이 이렇게 야구를 잘할지 몰랐다며 감탄을 연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종휘, 샌디에이고/권오상 기자 symbio@hani.co.kr
“가자! 샌디에이고로” 선동열 투수 코치를 비롯해 철벽 마무리 오승환과 김재걸·박진만 등 대표팀 상당수를 배출한 삼성 라이온스도 대구시민야구장을 전격 개방했다. 삼성은 이날 낮 12시부터 벌어지는 한국과 일본의 4강 경기를 전광판으로 중계하면서 시민들의 함성을 모으기로 했다. 에스케이(SK) 와이번스도 같은 시각 인천 문학야구장을 개방할 예정이다. 프로축구판도 야구 응원에 가세했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는 19일 오후 3시 FC서울과의 안방경기에 앞서 낮 12시부터 전광판을 통해 경기모습을 방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광판 응원 열기는 이날 낮 정오를 기해 전국적으로 정점을 이룰 전망이다. 길거리 응원도 예상된다. 축구의 ‘붉은악마’처럼 응원을 이끄는 단체가 야구엔 없으나, 상당수 네티즌이 휴일인 경기 당일 서울시청 앞 길거리 응원을 촉구하고 나서고 있어 ‘푸른 악마’들이 광장을 뒤덮을 가능성도 크다. 미국 현지에서는 한인동포들이 떼거리 경기장 응원에 나선다.
김남길(58) 샌디에이고 한인회 회장은 “한국의 4강 진출이 확정된 뒤 한인회 사무실은 입장권 문의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며 “4강 진출을 예상했던 미국과 멕시코인들이 미리 표를 구매하는 바람에 많은 표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반표가 예상되는만큼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최대한 입장권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장권 문의는 애너하임과 로스앤젤레스, 인근 애리조나주와 텍사스주의 동포들로부터 빗발치고 있다. 현재 샌디에이고에는 한인이 4만여명 살고 있는데 한인회는 물론 체육회(회장 전웅수)까지 힘을 합해 입장권 확보와 응원도구 마련 등 조직적인 준비작업을 펴고 있다. 김 회장은 “샌디에이고 한인회 창립 35년 만에 이렇게 큰 행사가 이곳에서 벌어지게 될 줄은 몰랐다”며 “한국 교민들은 야구 얘기로 하루 일과를 마칠 정도이며, 미국인들조차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이 이렇게 야구를 잘할지 몰랐다며 감탄을 연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종휘, 샌디에이고/권오상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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