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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방송 3사는 얼굴 붉히며 중계권 전쟁

등록 2006-03-17 19:42

국민은 응원 한마음인데…
한국과 일본의 세계야구클래식(WBC) 준결승 경기 중계권을 놓고 방송 3사가 법정 다툼까지 가는 극한대립을 보이고 있다.

<한국방송>은 17일 서울 남부지법에 <문화방송>과 <에스비에스>의 19일 준결승전 중계를 막아달라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단독 중계’를 예고하는 등 들떠 있던 터에 2개사가 끼어들자 발끈한 것이다.

중계권은 한국방송이 갖고 있다. 한국방송은 중계권을 확보한 스포츠에이전시 ‘IB 스포츠’로부터 지상파 방송 중계권을 사들였고, 나머지 2개사에 1, 2라운드 중계권을 재판매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방송 3사가 사이좋게 돌아가며 중계를 해 왔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우리나라 대표팀이 전승 행진을 하면서 4강까지 오르자 방송사 간에 갈등이 빚어졌다. 시청률이 폭발적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티엔에스미디어코리아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6일 열린 한-일전은 최근 한달 동안 같은 시간대의 시청률(3.6%)보다 무려 6배나 높은 20.3%를 기록했다. 이렇게 되자 한국방송은 이전과 달리 준결승전 중계권을 2개사에 재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방송 쪽은 “지상파 중계권은 우리가 갖고 있기 때문에, 만약 나머지 2개사가 중계를 하면 불법”이라고 밝혔다. IB 스포츠의 조용노 해외사업팀 부장도 “한국방송이 싫으면 재판매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중계권이 없이 ‘도둑 방송’을 한다면 시장의 질서를 깨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문화방송과 에스비에스의 주장은 전혀 다르다. 오히려 한국방송이 ‘신사협정’을 깼다는 것이다. 허연회 문화방송 스포츠제작부장은 “지난해 12월 방송 3사가 한국방송을 주관사로 인정하고 중계권 계약을 맺을 때 준결승전 이상의 중계는 관례대로 추첨으로 결정하기로 합의를 했는데도 한국방송이 이를 깼다”고 반박했다. 문화방송과 에스비에스는 가처분 신청 결과와 관계 없이 미국 스포츠전문 방송인 이에스피엔(ESPN)이 보내는 위성신호를 받아 중계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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