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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호주전에 전부 건다”…호주가 야구를 그렇게 잘해? [아하 WBC]

등록 2023-03-09 11:37수정 2023-03-09 11:48

세계야구클래식(WBC) 호주 대표팀의 잭 올로클린(오른쪽)이 지난 8일 일본 도쿄돔에서 데이브 닐슨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세계야구클래식(WBC) 호주 대표팀의 잭 올로클린(오른쪽)이 지난 8일 일본 도쿄돔에서 데이브 닐슨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지난 2일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첫 ‘완전체 훈련’을 한 고척스카이돔 전광판에는 호주 투수들의 투구 영상이 반복 재생됐다. 신시내티 레즈 소속 마이너팀의 우완 카일 글로고스키(24), 베테랑 토드 반 스텐셀(32), 좌완 잭 올로클린(23) 등이 화면 속에서 공을 뿌렸다. 9일 ‘이강철호’의 본선 첫 상대가 될 호주 야구 대표팀의 선발 라인업이다. 이강철 감독은 “절대 강자와 싸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라고 했다. 대표팀은 ‘호주전에 전부를 건다’는 각오다.

대표팀의 결기를 바라보며 ‘호주 야구’가 낯선 이들은 이렇게 물을 법하다. ‘호주가 야구를 그렇게 잘해?’ 혹은 ‘호주가 야구를 해?’

호주에는 오스트레일리아야구리그(ABL)라는 이름의 세미 프로리그가 있다. 2009년 출범해 올해로 열두 번째 시즌을 치렀다(2021∼2022 시즌은 코로나19로 취소됐다). 시즌은 남반구 계절에 맞춰 11월부터 2월까지 짤막하게 치러진다. 현재 리그 소속팀은 여덟 팀. 가장 최근인 2022∼2023시즌 플레이오프 파이널(3전 2선승)에서는 애들레이드 자이언츠가 4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전 선발인 올로클린은 지난 2월 이 결승전 3차전에서 마운드에 섰던 선발 투수였다.

에이비엘은 북반구의 야구 시계와 반대로 운영되기 때문에 북반구 리그 선수들이 겨울에 단기 계약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말한 올로클린 역시 미국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산하 마이너리그 팀 소속으로 시즌을 마치고 고향 팀에 임대된 경우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이 과거 시애틀 매리너스 유망주 시절 애들레이드에서 뛴 적이 있다. 한국 선수만으로 구성된 질롱코리아라는 팀도 있는데, 송찬의(LG)·조형우(SSG) 등이 여기서 이번 겨울을 보냈다.

호주 대표팀 서폴드(가운데) 등 선수들이 8일 일본 도쿄돔에서 단체사진 촬영을 마치고 그라운드를 걸어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호주 대표팀 서폴드(가운데) 등 선수들이 8일 일본 도쿄돔에서 단체사진 촬영을 마치고 그라운드를 걸어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호주 야구리그가 완전하게 자리 잡았다고 보긴 어렵다. 호주 최초의 야구 대회는 1934년 시작된 클랙스턴 실드 토너먼트. 이를 1989년부터 대체한 동명(ABL)의 세미프로리그는 1999년 재정난과 흥행부진으로 해체됐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의 ‘야구 세계화’ 정책 거점으로 꼽히며 투자를 받아 재차 야구 부흥에 나섰으나, 2016년부터 리그 자금의 75%를 지원하던 메이저리그가 손을 떼면서 호주야구연맹(ABF)이 단독 운영 중이다. 모든 구단은 리그 소유이고 선수들은 구단이 아니라 리그로부터 급여를 받는다.

그런데도 호주 야구는 꾸준히 세계대회에 출석하며 명맥을 잇고 있다. 세계야구클래식에는 빠짐없이 출전했고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예선과 준결승에서 일본에 2전 전승을 거두며 은메달을 딴 적도 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에서는 10위에 올라있다. B조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을 제외하면 한국과 8강행 조 2위 자리를 두고 겨룰 공산이 크다. 호주는 좌타자가 많은 한국에 대비해 좌완 투수만 여섯 명을 발탁했다. 데이브 닐슨 호주 감독 말처럼 “팽팽하고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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