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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만화책 ‘정리’ 나서게 된 이유

등록 2021-01-21 07:59수정 2021-01-21 09:28

소장하고 있는 <베르사유의 장미> 완전판. 박미향 기자
소장하고 있는 <베르사유의 장미> 완전판. 박미향 기자

최근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1986년께 발표된 순정만화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 화려하게 부활했더군요. 만화 전문 출판사 거북이북스가 복간하면서 출간 전 독자 펀딩을 했는데, 무려 1억2467만원이나 모였다고 합니다. 본래 목표 금액은 300만원. 무려 40배가 넘는군요. 남아선호, 가부장제가 팽배하던 1980년대, 보기 드문 스토리로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만화지요. 여성만이 왕좌를 잇는 가상 왕국에서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 펼치는 모험은 탄탄한 스토리에 박진감까지 보태 명작의 반열에 오르기에 충분한 소재였죠.

펀딩에 참여 못 한 게 못내 아쉬웠습니다. 만화를 소장하기 시작한 지 꽤 오래된 저는 우리 집 책장에 꽂힌 만화를 훑어보는 거로 위안 삼았습니다. <쥐> <열네살> <26년> <담요> 같은 진지한 만화 틈에서 <베르사유의 장미> 완전판을 발견했지요. 이 만화는 <아르미안의 네 딸들>에 견줘 시대적 배경이나 추구하는 바는 다르지만, 중장년 여성들의 향수 목록엔 빠지지 않는 책이랍니다.

온갖 만화책을 쑤셔 넣듯이 처박아둬 처음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귀한 보물도 정리해두지 않으면 쓸모가 없는 법이지요. 재택근무로 여유 시간이 조금 생기자, 바로 정리에 돌입했습니다. 데즈카 오사무의 <신보물섬> <로스트 월드> <메트로폴리스> 같은 구매하고 보지 않은 만화책도 발견했고, 예전에 뭉클한 감동을 선물받았던 <파란색은 따뜻하다>도 다시 봤답니다. 그야말로 정리의 쾌거였죠. 최근 들어 신묘한 정리의 세계를 조망하는 콘텐츠가 넘쳐납니다. 비단 책장뿐만 아니라 집 안 구석구석 정리의 기술을 발휘하는 이도 많아졌지요. 그중에서 가장 난감한 게 부엌 정리입니다. ESC가 이번주 주방 정리의 길라잡이로 나섰습니다.

박미향 팀장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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