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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15초와 1시간

등록 2019-11-06 20:41수정 2019-11-07 02:41

향이네 식탁
틱톡 화면 갈무리.
틱톡 화면 갈무리.

초등학교 교사인 지인이 만나자마자 대뜸 물었습니다. “틱톡을 아시나요?” 최근 동영상 공유 에스엔에스(SNS) ‘틱톡’(TikTok)의 급성장을 알고 있었던 터라서 그의 말에 호기심이 일더군요. 그는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어요. “요즘 초등학생은 틱톡만 봅니다. 유튜브의 아성을 곧 깰 게 분명해요.” 앱은 이미 깔았지만. 열어보진 않았기에 클릭해 들어가 봤습니다. 단 15초의 영상. 제트(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의 놀이터라는 게 실감이 나더군요. 이런 식입니다. “날아가라 겨드랑이 냄새” “날아가라 겨드랑이 냄새” “날아가라” “날아가라”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남녀 두 명이 팔을 든 채 노래합니다. 그게 다였어요. 웃음이 터졌지요. 물론 진지한 콘텐츠도 있습니다.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사진 찍기 신공을 소개하는 계정 같은 거 말이죠.

틱톡은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가 개발해 2016년 첫선을 보인 소설네트워크 서비스입니다. 출시 1년 만에 가입자가 1억명이 넘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답니다. 최근 한국의 ‘우아한형제들’은 동영상 공유 앱 ‘띠잉’(Thiiing)을 출시해 틱톡에 맞서보겠다고 나섰더군요. 틱톡의 매력 중에는 ‘매우 빠른 속도’가 있습니다. 일반 영상의 ‘빠르기 보기’ 버전과 유사합니다. 15초 안에 얘기하고 싶은 콘텐츠를 다 담아야 하니 그럴 만도 합니다.

한편 이번 주 ESC가 소개하는 ‘제주 오름 여행’은 틱톡에 견줘 ‘느리고 더 느린 콘텐츠’ 입니다. 1시간 남짓 걸리는 오름 등반은 ‘느린 여행’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빠름과 느림이 공존하는 우리 시대. 부조리한 면도 많지만, 이 시대에 희망을 걸어 볼까 합니다. 다양성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천국은 없겠지요. 11월 중순 계획하고 있는 제주 여행에서 틱톡을 클릭하면서 오름에 올라 볼까 합니다.

박미향 팀장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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