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슈탈트 심리학(형태주의, 전체는 각 부분의 합 이상이라는 논리 기조를 가짐)에서 용어를 빌려왔지만, 게슈탈트 붕괴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마니아 세계의 은어이자 신조어다. 지나친 몰입의 상태에서 반복적인 상황을 겪다 보면 순간적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내가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망각하거나 의미를 상실하는 상황이 올 때가 있다. 이를 게슈탈트 붕괴라고 한다. 예컨대 몇 달간 거울 속의 나에게 너는 누구냐고 물으면 어느 순간 얼굴 부위가 낯설어지다 결국 그 얼굴 전체가 내 것인지, 누구 것인지조차 잊어버리는 것이다.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