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일이나 절차가 얽혀있어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를 뜻한다. 그러나 복잡하다는 것이 질서와 체계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반면 혼란은 그야말로 어지러운 상태가 되어 질서와 체계가 사라진 것이다. ‘혼틈’은 이 ‘혼란을 틈타서’의 줄임말이다. 최근 대구에서 열린 한 전시회의 이름도 ‘혼틈일상’전(展)이다. 찰나의 순간 휙휙 지나가는 수많은 사건과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혼란을 느낀다. 그래서 틈을 만들어야 나만의 안정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 ‘혼틈’이다.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