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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두 남자의 낚시 이야기

등록 2019-07-10 20:31수정 2019-07-10 20:41

향이네 식탁
제주 한치 낚시에 나선 송호균씨와 윤형중씨. 김명진 기자
제주 한치 낚시에 나선 송호균씨와 윤형중씨. 김명진 기자

마음이 무거울 때가 있습니다. 아프기도 하지요. 불안이 쫓아오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뭔가를 해야만 하죠. 달래고 어르는 겁니다. 저 멀리 별나라로 가는 마음을요. 저도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전기 <안도 다다오>(2009)의 서문을 읽는 겁니다. 그는 정식 대학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건축가가 된 이죠. 그를 둘러싼 삶의 조건은 가난했지만, 자신을 굳게 믿고 세상을 헤쳐나간 사람입니다. 서문엔 ‘안간힘’ ‘앞날에 불안’ ‘당혹’ ‘힘겨운 시대’ 같은 어두운 단어와 ‘정열’ ‘창조’ ‘의지’ ‘대화’ 같은 말이 함께 등장합니다. 10년 전 그가 산 시대는 지금 우리 시간과 유사합니다. 동질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더는 발랄할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고 하면 너무 과한 걸까요?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해야만 나의 생존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주는 이런 눅눅한 마음을 버리고 발랄해질까 합니다. 퇴사하고 다른 인생을 선택한 두 남자 때문에요. ‘레저를 사랑하는 육아아빠’ 송호균씨와 ‘낚시에 발을 들인 육아인’ 윤형중씨. 두 아이의 아빠인 이들은 고향도 아닌 제주를 생활터전으로 과감하게 선택했습니다. 짐작하셨겠지만, ‘육아’가 큰 이유였답니다. 그들이 ‘제주 배낚시’ 이야기를 ESC에 보내왔습니다.

둘은 한때 같은 신문사에 몸담은 기자였죠. 매력적인(?) 직업을 버리고 선택한 삶엔 웃음과 여유가 가득해 보입니다. 그들의 얘기를 읽다 보면 제주 바람이 강퍅한 서울 빌딩 사이를 청소하는 듯합니다. 안도 다다오의 서문에 적힌 ‘인생에 용기’가 이런 것이겠지요.

박미향 팀장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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