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에서 스탠딩 코미디 콘텐츠를 봤습니다. 보다가 박장대소했지요. 다소 거친 언사와 성적인 직설화법에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그 코미디언이 지른 트럼프에 대한 비판은 위트가 넘쳐 웃고 말았습니다. “트럼프가 중국하고 싸우면서 우리에게 하는 말이 ‘나이키 중국 공장을 돌려받겠다. 일자리를 만들겠다’인데 나는 나이키를 신고 싶지, 만들고 싶진 않다.” ‘신고’와 ‘싶지 않다’에서 웃음이 터졌죠.
미세먼지, 신문 사회면을 채우는 엽기적인 사건들, 늘어만 나는 우울증 호소 친구들, 곧 닥칠 폭염 등. 내 앞과 뒤를, 그리고 옆을 돌아보면 저절로 한숨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런 웃음을 한바탕 내지르고 나면 100년 묵은 체증이 가라앉은 것처럼 속이 편해집니다.
이번 주 ESC는 더위 탈출법에 웃음을 실었습니다. 20~30대가 폭염을 쫓아내기 위해 찾아낸 방법이 한동안 에스엔에스(SNS)에서 화제였답니다.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수고를 많이 할 필요 없는 방법들이었죠. 선풍기 뒤에 OOO을 둔다, OOO 냉풍기를 만든다, 열 차단 OOO 고르자!(OOO는 기사를 다 읽으시고 맞히시죠!ㅎ) 등. 이정연 기자가 직접 해봤습니다. 피식피식 웃을 수밖에 없다고 장담해봅니다.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을 겪게 되지요. 인생이 꽃길이기만 하다면, 그게 또 무에 그리 재미있겠습니까. 슬픔은 행복과 기쁨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동전의 뒷면인 거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느 날 닥친 시련을 극복하고 나를 지키는 법을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게 아닐까요? ESC가 더위 퇴치법에 웃음을 실은 이유랍니다. 오늘도 무사히 즐겁게 살아봅시다.
박미향 팀장 m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