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불러온 재앙이란 뜻이다. 맛있는 요리를 해보겠다고 주방 가득 재료를 늘어놓고 1시간째 채소만 다듬고 있다면 “아…스불재”라고 탄식할 수 있다. 모르는 길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지도 찾기 기능을 무시하다가 엉뚱한 오르막을 헉헉대며 걸어 올라가고 있는 경우에도 “이런, 스불재”라고 한탄할 수 있다. 즉 ‘스불재’는 의욕만 앞서 스스로 팍팍한 현실을 만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표현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은 ‘스불재‘를 후회가 아니라 또 다른 시도를 위한 가벼운 자책 정도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