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 ‘함뜨’에서 ‘뜨’라는 글자에서 뜨개질을 떠올린 이들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함뜨’는 ‘함께 뜨기’의 줄임말이다. 하나의 도안을 가지고 여럿이 힘을 모아 옷, 인형, 차받침 등의 작품을 실로 뜨는 문화를 뜻한다. 한편 일부 청소년 사이에서는 ‘함뜨’가 좀 더 색다른 의미로도 쓰인다. 일례로 이들이 웹소설, 팬픽(팬들이 만든 2차 창작물) 문화를 즐기는 과정에서, ‘함뜨’는 동성 간의 성적 교감을 뜻하는 은어로 쓰인다. 웹소설이나 팬픽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인공 커플이 함뜨하는 거 보고 싶다’는 식의 소감이 종종 올라가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