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리꾼들은 ‘각’은 무슨 일이 일어날 만한 상황, 어떤 일을 하기에 적절한 상황을 말할 때 많이 사용한다. ‘각’이라는 단어 앞에서 ‘무엇을 한다’는 뜻의 수식을 붙이는 식이다. 이를테면 게임에 너무 빠질 것 같을 경우 ‘몰입각’이라고 쓴다. 한편 직장인들에게 반차는 연차를 반나절만 쓰는 것을 말한다. 재미있게도 반차는 여유와 휴식을 뜻하지만, 이 말에 ‘각’이 붙으면 의미가 달라진다. ‘반차각’은 반나절의 휴식이 간절한 직장인의 애환을 표현한 신조어다. ‘오후 반차, 카페에서 힐링 중~’이라는 말이 여유 있는 사람의 자랑이라면, ‘날씨 정말 좋아요. 그런데 반차각이네요’는 못 가진 자의 한탄인 것이다.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