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초코 아이스크림. 영국 쇼핑누리집 ’플레이버팩토리(flavourfactory)’ 갈무리
김수영의 시 <풀>은 민중을 잡초에 비유해온 오랜 감성을 반영한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는 생명력을 칭송하여 민중을 ‘민초’라고 불렀다. 하지만 대반전이 일어났다. 지금 젊은 세대에게 민초는 ‘민트 초코’의 줄임말이다. 1973년, 영국의 대학생 메릴린 리케츠가 아이스크림에 민트와 초콜릿을 섞어 새로운 맛의 세계를 열었다. 이제 민초는 허브와 초콜릿을 결합한 독특한 디저트의 대명사가 됐다. 신조어인 듯 아닌 듯, 이 동음이의어에는 시대를 관통하는 집단적 정서가 반영되어 있다.
한국트렌드연구소 김경훈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