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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내게 더없이 소중한 너

등록 2017-08-17 10:29수정 2017-08-17 11:14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박미향 기자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박미향 기자

‘15㎝×2.5㎝’ 크기의 티타늄 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자를 문장에 대고 줄을 그으면 유난히 잘 외워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동문수학하는 친구와 다를 바 없이 제겐 소중한 물건이었죠. 몇 달 전 이 자를 잃어버리고 얼마나 속상했던지, 뜬눈으로 밤을 보냈습니다. 책 사이에 꽂혀 있을까 싶어, 서재의 책 수백 권을 다 꺼내 뒤졌습니다. 사무실 책상도 살폈지만 흔적도 없었습니다.

다시 가기도 어려운, 스페인 북부 공업도시 빌바오의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에서 산 자입니다. 스페인 북부 식문화 취재차 갔다가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란 말을 탄생시킨 미술관을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역작인 미술관은 내부의 전시보다 얇은 판이 신묘하게 엮어져 마치 별나라 우주선 같은 외관이 더 유명합니다. 망해가던 공업도시 빌바오를 매년 130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오는 도시로 탈바꿈시킨 주역이죠.

사람마다 자기만의 소중한 ‘무엇’이 있습니다. 타인에게는 하찮은 것일지라도 말입니다. 이번 호에서 다룬 보석은 그런 ‘무엇’에 대한 얘깁니다. 가성비 시대에 똑똑한 보석 소비를 통해 나만의 반지를 소유하는 이나, 할머니의 브로치를 리폼해 가치를 부여하는 젊은이의 얘깁니다. 김성일 스타일리스트는 노래 ‘봉숙이’로 유명한 밴드 ‘장미여관’이 자신에게 소중한 존재라고 말하는군요. 이들의 수다도 추천합니다.

ESC 애독자 최선우님이 지난 호 주제 ‘프리다이빙’을 맞히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방송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이보은 요리연구가가 지난주부터 유용한 조리 팁을, 이번주부터 백문영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에디터가 20~30대 힙한 여성들이 자주 찾는 공간을 소개합니다.

박미향 ESC팀장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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