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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시력보호기

등록 2012-06-27 17:52

[매거진 esc] 야(野)한 밥상
직장동료에게 문자가 왔다. “마음이 바뀌셨으면 취소해도 돼요.” 그는 고향 제주도에서 귤 농사를 짓는 부모님이 블루베리도 재배했으니 필요하신 분은 주문을 받겠노라고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무농약’이란 글자에 눈동자가 꽉 꽂혔다. 무려 10㎏이나 주문했다. 바지도 사면 10년은 입는다. 구두쇠라서가 아니다.

그저 무신경하고 무감각하다. 닳아빠진 책상 모서리 같은 무딘 내 신경도 오직 한 가지, 먹을거리에만은 날을 세운다. 지름신의 강림을 0.111%의 갈등도 없이 허한다. 후회는 발뒤꿈치 각질처럼 늘 일어나는 법. 과하다는 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을 후벼팠다. 결국 8㎏으로 줄이겠노라고 전한 문자에 동료가 홀가분한 답장을 보내온 것이다.

모양을 제대로 갖춘 상태로 과일을 재배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제초제 등 농약을 뿌린다. 과일은 껍질에 영양소가 몰려 있는 것들이 많아 친환경이 좋다. 친환경 과일이라고 하면 무조건 농약을 안 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아니다. 단계가 있다. 저농약, 무농약, 유기농. 동료가 보내온 블루베리는 탱글탱글하고 하얀 가루가 묻어 있다. 제대로 재배한 것이다.

블루베리. 곽윤섭 기자
블루베리. 곽윤섭 기자
블루베리는 항산화와 시력 보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시력 보호에 효과 있다는 소리는 영국 조종사들 증언에서 유래한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 공군 조종사들이 빵에 블루베리 잼을 빵 두께만큼 발라 먹고는 “희미한 빛 속에서도 물체가 잘 보였다”고 증언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다. 어쨌든 시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학계에서 인정한 소리다. 식이섬유도 많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니 그야말로 건강식품이다.

블루베리는 수입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재배를 한다. 2011년 제주도청 자료를 보면 41농가, 15.4㏊ 재배 면적에서 모두 39t이 생산되고 있다. 2001년부터 재배를 시작했다. 제주도는 블루베리 생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와 기후가 비슷하다. 병충해도 적어 재배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조건이 있다. 산성토양이 필요하다. 최근 농가들은 땅 전체를 산성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화분이나 상자 재배를 한다. 일반적으로 6월에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4~5월에 생산되는 블루베리는 비싸다.

블루베리는 잼을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컵케이크 재료로도 좋다. 컵케이크 만드는 것이 번거로우면 제과점에서 머핀을 사서 그 위에 플레인 요구르트를 붓고 블루베리를 3~4알 올려 먹어도 좋다. 여러 가지 요리법이 있겠으나 과일 자체를 고스란히 즐기는 것이 제일 맛있다.

참고도서 <친환경음식백과>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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