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야(野)한 밥상
소곤소곤 여자들이 떠든다. 6월 어느 날, 장소는 대중목욕탕. 발가벗은 몸을 냉탕에 푹 담근 여인네들의 수다는 끝이 없다. 귀를 쫑긋 세워 보니, 자녀 입시에 관한 이야기도 남편 흉도 아니었다. “그 피부과 잘한대.” 미용에 관한 소상한 정보였다. 한두명이 시작한 이야기에 점점 여인네들이 모여든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용에 대한 여인들의 관심은 온탕만큼 뜨겁다. 요즘은 남자들도 가세하는 추세다. 미모는 의료기술에 기대기보다는 먹는 것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 많은 이들이 아는 진리인데도 실천은 쉽지 않다.
고구마는 요즘 다이어트와 미용에 관심 있는 이들이 애용하는 식품이다. 다이어트 관리 프로그램에 빠지지 않는다. 고구마가 미용에 특히 좋은 이유는 멜라닌 색소를 억제하는 비타민C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주근깨, 기미 예방에 좋다는 소리다. 고구마의 비타민C는 잘 파괴되지 않아 삶거나 튀기거나 해도 60% 이상이 남는다고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흡연자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담배 한 개비를 피우면 비타민C가 25㎎ 파괴되는데 고구마 100g에는 그만큼의 비타민C가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에도 좋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 더구나 식이섬유 때문에 포만감이 크다. 껍질을 벗겨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되도록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껍질 색에 이유가 있다. 보라색 껍질에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들어 있다. 혈관을 튼튼하게 해준다고 한다.
고구마는 그야말로 기특한 놈이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기에 가난하던 시절 우리네 맛난 간식이었다. 원산지가 중남미인 고구마는 1521년 포르투갈 탐험가 마젤란에 의해 아시아에 전해졌다. 우리나라는 조선 영조 때 일본 통신사로 갔던 조엄이 일본 쓰시마섬(대마도)에서 종자를 들여왔다고 한다.
고구마는 단맛이 강해서 아이들 간식으로도 으뜸이다. 어릴 때부터 자연의 단맛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인공제품의 단맛에 쉽게 중독되지 않는다. 굳이 복잡한 요리법을 개발하지 않아도 찌기만 해도 맛나다. 고구마 한입 베어 문 상태에서 우유를 마시고 씹어 먹으면 더 고소하다. 고구마의 희고 부드러운 짝이다. 찐 고구마를 잘 잘라 햇볕에 말려 먹는 법도 간편한 방법이다. 과자가 따로 없다.
참고자료 <식탁 위의 보약 건강음식 200가지>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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