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주말 어쩔 거야
만화 <미스터 초밥왕>과 <신의 물방울>을 읽다 보면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이야기의 끝은 멀고도 멀다. 이런 불만에도 만화책을 또 집어든다. 주말을 화끈하게(?) 보내는 데 유용하다. 나른한 주말, 뜨거운 불판으로 쪼르륵 달려간다. 이보다 ‘화끈한 일’은 없으리!
주말 요리의 길라잡이는 요리만화책이다. 만화책에 그려진 흑백 요리들은 도대체 무슨 맛일까, 궁금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요리법과 팁은 꽤 정확해 보였다. 도전! 첫 시도는 <절대미각 식탐정>의 리코타티라미수였다. 달콤한 맛에 폭 빠져 사는 이들에게 티라미수는 지루할 만큼 익숙한 맛이다. 티라미수는 보통 마스카르포네치즈를 재료로 쓴다. 만화에서는 유지방이 적은 리코타치즈로 만든 티라미수가 나온다. 전문 요리사의 조언도 구했다.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
쉬운 것도 도전해봤다. <심야식당>의 ‘어제의 카레’ 편을 따라 카레를 하룻밤 두었다가 다음날 따끈한 밥과 비벼 먹었다. 나쁘지 않았다. <천하일미 돈부리>의 덮밥 요리는 간단치 않았다. 양파의 단맛을 최대한 활용한 주인공, 슈운의 규동도 전문 요리사의 조언을 구해 만들었지만 그야말로 ‘내 멋대로 맛’이었다. 주말을 왜 이렇게 복잡하게 사느냐고? 맛과 동심,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방법 중에 이만한 것이 있을까! <심야식당> 5권의 옛 남자가 그리운 히토미의 음식, 미트소스스파게티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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