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렬의 트래블 기어
‘공항 라운지’는 아직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다. 보통 사람들은 이용할 수 없고, 직급 높은 공무원들이나 큰 회사 사장님, 무슨 특권층들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항공사에선 라운지를 비즈니스석 또는 1등석 이용자들에게 권장하고 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의 마일리지 회원으로 이용 실적이 많다면 인천·김포공항에서 이 라운지들을 이용할 수 있다.
공항 라운지는 비행기 탑승 전에 쉬고 먹으며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는 편의공간이다. 항공기 이용 손님들은 출국 수속을 마친 뒤 면세 쇼핑을 하거나 탑승구 앞에 앉아 그냥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라운지는 이때 아주 요긴하다. 우선, 라운지는 일반 손님 이용 공간과는 차단된 별도 공간이니 번잡하지 않다. 탑승구 근처에 밀려든 승객들 때문에 불편했다면, 라운지에서 기다리다가 탑승 시간에 맞춰 천천히 이동하면 한결 편안하다.
라운지들은 식사와 음료를 제공한다. 공항 안 식당들이 값만 비싸고 맛도 별로인 경우가 많은데, 라운지 제공 식사는 대체로 괜찮은 편이다.
물론 라운지마다 제공하는 메뉴는 다르다. 커피와 간식 정도만 제공하는 곳에서부터 정찬과 다름없는 한끼 식사를 제공하는 곳까지 다양하다. 필자는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게 되면, 공항에 일찍 나가 라운지에서 아침을 먹는 경우가 많다.
라운지에선 인터넷 접속이 무료다. 외국 공항들 대부분은 무선 인터넷(WiFi)이 유료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갖고 있어도 대기 시간에 인터넷 사용이 쉽지 않다. 하지만 라운지에선 대부분 인터넷 접속이 무료이고, 노트북 등을 제공하는 곳도 많다. 또 인쇄를 하거나 팩스를 사용할 수도 있고, 신문·잡지도 마음대로 읽을 수 있다. 심지어 인천공항의 ‘허브라운지’ 같은 곳은 샤워실까지 제공한다.
오늘 첫 외국여행을 나가는 보통 사람이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을까? 있다! 가장 간단한 것은 입장할 때 돈을 내는 것이다. 그런데 1회 1인당 4만원쯤 하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 ‘프라이어리티 패스’(www.prioritypass.com)라는 공항 라운지 누리집 회원이 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연회비를 내고 유료회원이 되면 전세계 600개 공항 라운지를 무료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연회비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 가장 좋은 방법은 ‘프라이어리티 패스’에 가입시켜 주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필자도 이 방법을 쓴다. 1년에 두 번만 외국에 나가도 남는 장사다.
글·사진 호텔자바 이사 www.hoteljava.co.kr
인천공항 ‘허브라운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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