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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이 먹고사는 법

등록 2011-04-28 10:19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 탑승교(랜딩브리지)로 연결된 여객기.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 탑승교(랜딩브리지)로 연결된 여객기.
김형렬의 트래블 기어
‘공항은 비행기 타는 곳’이란 선입견을 바꿔준 공항이 있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이다. 1997년 봄 싱가포르에서 ‘비만 방글라데시’ 항공편으로 갈아타야 했다. 공항 대기시간이 12시간, 싸구려 항공권이었다. 공항에서 밤을 때우려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니 이 공항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놀란 것은 당시에 인터넷 카페가 있다는 거였다! 그리고 웬 식당들과 상점들은 그리 많은지 고급 백화점 같았다. 가장 좋았던 것은 대합실에 카펫이 깔려 있었던 점. 확보해 둔(?) 담요를 감고 하룻밤쯤 지새우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창이공항을 그렇게 겪고 나니 당시 김포공항의 어둑한 형광등은 시골 역사를 비추는 달빛 같았다.

2001년 3월29일 인천국제공항이 문을 열었다. 올해로 개항한 지 11년째인 인천공항은 그중 6년이나 국제공항협회(ACI)가 뽑은 ‘공항서비스(ASQ) 세계 최우수 공항’으로 선정됐다. 인천공항의 고품격 서비스 덕분에 요즘은 거의 모든 외국 공항들이 ‘허접’해 보여 성이 차지 않을 지경이다. 그런데 세계 최고의 공항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공항은 일반 이용객들에게 공항사용료(airport tax)를 받는다. 국제선 승객의 경우 1만7000원인데 항공권을 구입할 때 ‘택스 포함’해 항공요금과 함께 내게 된다.(출국세 1만원과 국제빈곤퇴치기금 1000원도 이때 함께 징수됨) 그런데 공항사용료는 항공사로부터도 받는다. 즉 비행기 1대가 뜨고 내릴 때마다 항공사는 공항에 이용 요금을 내야 한다.

인천공항의 공항시설 이용료는 착륙료(landing charge)와 주기료(parking charge)에 소음발생 부담금(noise charge), 조명료, 탑승교 이용료, 수하물 처리비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착륙료와 주기료의 경우는 무게에 따라 요금이 매겨지는데, 착륙료는 100t까지 t당 9000원이고, 주기료는 100t까지 30분에 t당 118원이다. 수하물 처리비용은 승객이 화물로 보내는 가방 1개당 1895원이며, 비행기를 공항터미널 건물과 연결시켜주어 승객이 걸어 내리게 하는 탑승교는 연결할 때마다 6만4333원이 든다. 이밖에 야간 이착륙 때는 조명료가 추가되고, 공항 주변이 주택가일 경우 소음발생 부담금을 내는데 인천공항은 받지 않고 있다.

한 줄에 10명씩 앉을 수 있는 약 400석짜리 보잉 747-400의 경우, 인천공항에 한번 내릴 때마다 6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200석 미만 중소형 기종 기준으로, 인천공항 이용료는 100만원 미만인 반면,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250만원, 도쿄 나리타공항은 400만원이나 해, 인천공항의 가격경쟁력은 월등하다. 저렴하면 사람이나 비행기나 붐비기는 마찬가지 같다. 2010년 현재, 인천공항 하루 평균 이용객은 9만1723명, 비행기는 589회 뜨고 내린다.

글·사진 호텔자바 이사 www.hotelja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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