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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픽업, 호사 부려봐?

등록 2010-11-25 11:09수정 2010-11-25 11:13

‘더블유(W) 호텔 홍콩’의 픽업 서비스 차량 ‘아우디 Q7 리무진’.
‘더블유(W) 호텔 홍콩’의 픽업 서비스 차량 ‘아우디 Q7 리무진’.
[매거진 esc] 김형렬의 트래블 기어
먼 나라의 공항 입국장에서 생면부지의 사람이 내 이름표를 들고 서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기분은 예사롭지 않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는 감동과 함께 타국땅이 주는 불안과 압박감을 덜어주니 여행을 경쾌하게 시작할 수 있다.

공항에 나와 이름표를 들고 있는 사람은 대개 둘 중 하나다. 패키지 가이드 아니면 호텔의 픽업 드라이버. 패키지팀의 안내인들은 한국인 혹은 한국어가 가능한 현지인들이라 ‘해외여행’이란 기대감을 얼마간 깎아먹는다. 이에 비해 픽업 드라이버는 낸 금액에 따라 차종이 달라지니 서비스 퀄리티도 예사롭지 않다. 셰러턴·르메르디앙·웨스틴 등을 거느린 스타우드가 론칭한 5성급 호텔 ‘더블유 호텔 홍콩’을 보자. 2008년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오픈한 이 ‘더블유’ 호텔은 홍콩 호텔업계의 선두주자인 만다린 오리엔탈, 페닌슐라, 인터콘티넨털 등의 아성을 흔들 정도로 급부상했다. 특히 첵랍콕 공항과 호텔 사이 픽업 서비스에 ‘아우디 Q7 리무진’을 투입함으로써 호화 ‘부티크 호텔’의 자존심을 과시했다. 30분 남짓 타는 데 편도 12만원!

이왕지사 호텔에 대한 지름신이 강림한다면 객실료 외에 이 정도 금액은 못 지를 것도 없다. 그런데 대개의 한국인들은 이 정도 고급 호텔에 머무른다면 이 정도는 공짜로 따라붙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꽤 많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도 호텔 예약을 하면서 픽업 서비스를 함께 요청하는 분들이 심심치 않게 있는데, 별도 비용이 들어간다고 안내하면 10이면 7~8은 포기하고 만다. 하지만 무료 픽업 서비스가 있는 곳도 있다. 대중교통수단이 부족한 지역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에서 페리로 1시간이 채 안 걸리는 빈탄 섬이 그렇다. 이 섬은 인도네시아 땅이지만 싱가포르에서 들어오는 고급 리조트 손님들을 위해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중교통이 나은 푸껫이나 발리의 경우에도 무료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들이 있다. 워낙 호텔·리조트들이 많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인 셈이다. 공항 호텔들도 마찬가지다. 인천공항 주변 호텔들의 경우, 큰 호텔은 공항 순환버스가 다니고 중급 이하 호텔들은 승합차 등으로 자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형렬의 트래블 기어
김형렬의 트래블 기어
엄밀히 말해 픽업 서비스와 셔틀 서비스는 다르다. 픽업이 공항에 이름표 들고 나와 해당 손님만 승용차로 모셔다주는 서비스라면, 셔틀은 공항과 호텔 사이를 정기적으로 다니는 교통편으로, 대개 버스가 운행된다. 당연히 픽업은 비싸고 셔틀은 싸다. 지난 7월 문을 연 객실 2500개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선 30분 간격으로 공항~호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공항에서 호텔로 ‘찾아가기’는 외국 땅을 밟은 뒤의 첫번째 미션이다. 출국 전 어떤 방법으로 갈지 미리 정해두고, 공항 도착 뒤에는 관광안내소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여기서부터 그 나라의 사정이 온몸으로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다.

김형렬 호텔자바 이사 www.hotelja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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