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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결혼은 얼마짜리?

등록 2009-12-09 19:18수정 2009-12-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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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상담을 청해온 남성의 실제 사연(임경선의 이기적인 상담실 참조)은 지면에 실린 내용보다 훨씬 길고 절절했습니다. 팔이 안으로 굽듯이 이성관계에서는 웬만하면 여자 편이 되고 싱글 후배들에게 “정신 차려, 결혼은 현실이야”라는 말을 종종 내뱉는 저이지만 심금이 울리더군요. 요즘 여자들 거울은 안 보나? 사연 올린 남자 편이 되어 ‘눈만 높은’ 여자들을 핀잔했습니다.

재고 또 재는 여성들의 심리가 이해 안 되는 바는 아닙니다. 삼십대가 되면 이십대 여성보다 결혼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건 남자들의 이론일 뿐, 막상 나이가 들고 주변에 결혼하는 친구들이 하나둘 늘어나면 오히려 까다로워질 수밖에요. 부부 당사자가 아닌 바에야 넓은 집이나 좋은 차, 남편 수입에 따른 취미의 양극화 따위가 결혼의 완성도를 판별하는 가장 쉽고 명쾌한 잣대니까요.

하지만 ‘너 어제 그거 봤어’에서 대담자들이 말하듯이 결혼의 리얼리티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거 몇 년만 같이 살아 보면 온몸으로 느끼게 되죠. 둘을 맺어준 게 조건이든, 아님 공중파 드라마가 늘 설파하는 역경도 헤쳐나가는 지고지순한 사랑이든, 결혼의 문에 들어서면 또다른 문제들이 정글 속의 부비트랩처럼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나이 꽉 찬 총각이며 든든한 여친도 있는 차우진씨가 결혼생활 리얼리티쇼를 보다가 결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고백할까요.

최근 전세계적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타이거 우즈의 도미노식 불륜 폭로와 부부싸움 사건만 봐도 그렇죠. 누구나 부러워하는 세계적 스타와 금발 미녀의 만남은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나 <우리 결혼했어요>류의 솜사탕 같은 가상결혼과 비교가 안 될 만큼 화려했지만 불쌍할 만큼 지저분한 가십이 돼가고 있습니다. 쏟아져 나오는 뉴스에는 어김없이 스타들의 인장이라고도 할 만한 혼전계약서 내용이 포함되어 있더군요. 결혼 조건과 위자료 금액 등이 담긴 계약서에 따르면 이 수천만달러짜리 결혼은 지금 그 값어치를 전세계 황색 언론에 톡톡히 지불하고 있는 셈입니다. 싱글 남녀 독자 여러분은 얼마짜리 결혼을 꿈꾸나요? 김은형 〈esc〉 팀장 dmsgud@hani.co.kr

[관련기사] 눈 높은 여자들 거울은 왜 안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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