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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esc를 누르며
‘김어준의 그까이꺼 아나토미’ 방학 특집 ‘시사탐구생활’은 끝났지만 탐구는 이번주에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야들야들한 연애상담”이 돌아오기를 저도, 독자도, 김어준씨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건만 국민 정신건강을 좀먹는 “방자한 사건”의 릴레이는 도무지 끝날 줄을 모르는군요. 이번 칼럼은 마치 제가 피상담자처럼 느껴졌습니다. 김제동씨의 방송 하차 소식을 들으면서 몹시 우울했거든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지나치게 반듯한 이미지가 지루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연예인이었던데다 내 연봉 10배도 넘는 고소득자의 밥줄 끊기는 걸 걱정할 처지도 아닌데 왜 이렇게 울적할까, 차라리 한국방송에 화가 나야지 말야, 가을이라 그런가? 이렇게 꿍얼거리고 있던 차에 ‘김도사님’의 족집게 분석이 제 우울감의 실체를 밝혀줬습니다. 요즘 왠지 우울증 초기 증세가 느껴지는 분들 ‘김어준의 그까이꺼 아나토미’를 꼭 읽어보시길. 가을을 맞아 〈esc〉가 약간의 새단장을 했습니다. 열혈독자는 벌써 눈치채셨겠지만 지난주부터 요리면 칼럼의 문패가 바뀌었죠. 〈esc〉 초기부터 전문적 지식과 오랜 연륜으로 발랄한 지면에 균형을 잡아준 예종석 교수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조선시대 허균이 썼던 조선의 맛지도 <도문대작>의 대한민국 버전인 ‘신도문대작’을 연재합니다. 예 교수 칼럼과 번갈아 연재되는 ‘유러피안 요한의 코리안 스타일’은 포르투갈과 프랑스에 독일, 이탈리아 피까지 섞인 토종(?) 유럽인 장필립 보드레가 한국에 와서 막걸리와 삼합에 적응하기까지 좌충우돌 겪었던 한국 음식과 문화를 유쾌하게 풀어갈 예정입니다. 대중음악과 문화를 평론하는 차우진씨가 신광호씨에 이어 ‘너 어제 그거 봤어?’의 대담자로 나서 정석희씨와 호흡을 맞춥니다. 아, 그리고 너무 늦은 인사지만 1년 동안 〈esc〉 기자로 일하던 현시원씨가 객원기자로 칼럼 연재와 기사 기고를 합니다. 1년간의 영국 유학에서 돌아온 안인용 기자와 배턴터치했습니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신광호씨와 ‘요리보다 요리책’의 강김아리 기자께 감사드립니다. 김은형 〈esc〉 팀장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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