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Esc]인터넷 사진여행
인터넷 사진여행 연재가 이번으로 마지막이다. 지난해 10월 시작해 8개월 동안 10개가 조금 넘는 사이트를 소개했다. 컴퓨터의 즐겨찾기에 넣고 틈틈이 들여다보는 사진 관련 사이트들을 하나씩 풀어 놓으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진행을 하다 보니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진 취향으로 선택했던 터라 나에게는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호기심과 흥미를 주는 사진들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무척 지루했을 만도 했다. 하지만 링크를 따라 재미있는 곳까지 가보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미지만을 보면서 넘기던 것들인데 연재를 위해서 작가들의 작업 의도와 과정들을 궁색한 영어로 풀어가며 공부도 많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사이트는 속칭 거장들의 사진이 모인 곳이다. 전통적인 사진집 형식을 갖추고 단순하게 디자인 된 이 사이트의 첫 페이지에는 “오늘날 가장 뛰어난 사진들뿐만 아니라 사진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친 (선구적인 거장들의) 작업들까지 수백 장의 사진들을 보여준다”고 자신감 있게 소개한다.
이름에 파인아트란 단어가 들어 있듯이 그림 같은 사진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유명한 언셀 애덤스(Ansel Adams)의 풍경사진과 어빙 펜(Irving Penn)의 인물사진, 드 케이저(Carl de Keyzer)의 다큐멘터리를 한번에 보는 곳은 여기밖에 없을 듯하다. 게으르지 않게 업데이트도 되는 편이다. 사진가의 이름을 누르면 연대기와 대표작을 보여주며 그들의 홈페이지로 연결도 된다. 페이지 넘어가는 속도가 느리지만 좋은 사진을 보는 대가로 소비할 만하다.
박승화/ <한겨레21>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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