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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두 사람의 궁합이 좋은데….’ 명리학으로 소개팅 주선해볼까

등록 2022-04-28 10:24수정 2022-04-28 10:33

발랄한 명리학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요즘은 내가 이 공부를 하는 걸 아는 지인들이 가끔 내게 상담 신청을 해온다. 대단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편하게 질문할 수 있어서인지 벌써 단골이 생길 정도다. 고민 털어놓을 곳을 찾은 지인들은 나의 어쭙잖은 풀이에도 ‘재미있다’, ‘도움된다’는 반응들이다. 드디어, 내 취미가 널리 쓰일 때가 온 걸까.

하루는 동네 소모임에 나갔다. 다들 처음 만난 사이라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그중 한분이 말문을 열었다. 싱글인 자신이 언제 인연을 만날 수 있을지 고민된다는 이야기였다. 연애 상담을 하다 ‘사주 한번 보시겠냐’ 했더니 무척 반가워하는 게 아닌가.

이분은 목화(木火)의 기운이 왕성한 갑목일간(甲木日干)이었는데, 남성에게 여성운을 뜻하는 재성(財星)이 타고난 여덟 글자인 원국(原局)에 없었다. 자신을 드러내고 뽐내는 기운의 글자를 여러개 갖고 있기에 평소 매력 있고 인기 있는 캐릭터일 텐데 막상 인연은 만나기 어려운 구조였다. 부족한 토(土)의 기운이 올 때 연애운이 상승할 것 같았다. “작년 신축년(辛丑年)에 인연이 왔을 것이고 특히 2018년 무술년(戊戌年)에 좋은 인연 만나셨을 텐데…”라고 하자, 그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며칠 전 내가 사주를 봐준 또 다른 친구가 생각났다. 팔자에 토 기운이 가득했던 기토일간(己土日干) 친구가 최근에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방황하고 있었다. 이 친구는 사주에 목화 기운이 강한 남자가 잘 맞을 것 같았다. 게다가 갑목과 기토는 합(甲己合)의 관계에 있는 일간이다. ‘두 사람의 궁합이 좋은데….’

문득 몇년 전 내가 싱글일 때 만난 사주 상담가 한분이 생각났다. 이분은 사주 상담을 하며 가끔 맞선 주선도 한다고 했다. 궁합이 좋아 보이는 두명의 단골 사이에 자신이 다리를 놓은 적이 꽤 있다고 했다. 내가 솔깃해하자 그는 “너무 기대는 하지 말라”며 “궁합 아무리 좋아도 실제 만났을 때 성사되는 인연이 많지 않았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러나저러나 외로운 두 사람 한번 연결이나 해줄까? 괜한 오지랖을 부려보고 싶은 이 욕심은 사주를 공부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겠지!

봄날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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