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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오늘의 운세’…“시 구절 쓴다는 생각으로 쓴다”

등록 2021-08-20 09:55수정 2021-08-20 10:02

[발랄한 명리학]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신문 볼 때 ‘오늘의 날씨’와 ‘오늘의 운세’, 이 두 가지만 본다는 지인이 있다. 신문에 많은 정보가 있지만 결국 이 두 코너가 일상에서 가장 유익하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솔깃한 나는 오늘 아침 한 일간지에 나온 소띠 ○○년생 운세를 찾아 읽었다.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짤막한 한 줄이 전부였지만, 마침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은 날이라 그럴듯한 조언이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 오래전부터 신문이나 잡지 한 귀퉁이에 자리 잡은 ‘오늘의 운세’는 누가, 어떻게 만들까? 활용하는 독자가 상당하니 수십년 명맥이 유지되는 것일 터. 1930년대생부터 1990년대생까지 모든 띠의 운세를 분석해 매일매일 한 줄 문구를 만드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닐 것 같았다.

20년간 한 일간지에 ‘오늘의 운세’를 써왔다는 분께 이 코너의 활용법을 여쭈었다. 조규문 명리문화연구소장은 “운명은 해석하는 사람의 것”이라고 했다. “오늘의 운세가 좋게 기술됐다면 감사하며 소중한 하루를 보내면 되고, 안 좋게 기술됐다면 인내하고 몸가짐을 조심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늘의 운세를 읽는 분들에게 꿈을 드리고 길을 제시해줄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는 조 소장은 “삶에 대한 유익한 지혜를 아주 짧은 문장으로 만들어야 해서 오늘의 운세를 매일 작성하는 것도 분명 하나의 창작활동”이라고 했다.

이처럼 ‘오늘의 운세’ 집필자들은 매일 띠별 운세를 만드는 작업을 운문 창작 작업에 비유했다. 한 지역신문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는 경력 30년의 명리학자 지윤 선생은 “수많은 사람을 열두 가지 띠만으로 분류해 한두 문장으로 만족하게 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했다. 선생은 “가슴에 와닿는 시 구절을 쓴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수많은 독자들이 저마다 가진 고민은 다양하겠지만 제가 쓴 한 구절을 보고 ‘내 이야기다’ 하고 와닿을 수 있게 무척 정성 들여 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필자들이 말하길, 띠별 운세는 어디까지나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약간의 조언일 뿐이며 과하게 집착하기보다 하나의 참고사항으로 여기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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