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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경기도콜센터 노동자에게 장미를 전해주세요

등록 2021-03-05 10:39수정 2021-03-07 15:15

[3·8여성의날 : 한겨레×노회찬재단] 신청자 사연 ④
노회찬재단이 장미꽃을, <한겨레>가 여성노동자 이야기를 전합니다
‘코로나19 영웅- 120 경기도콜센터’ 영상에 등장하는 경기도콜센터 노동자들. 사진 경기도청방송국 유튜브 채널 갈무리
‘코로나19 영웅- 120 경기도콜센터’ 영상에 등장하는 경기도콜센터 노동자들. 사진 경기도청방송국 유튜브 채널 갈무리

코로나19,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등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저희 경기도콜센터 구성원 83명에게 응원의 장미꽃을 전하고 싶습니다!

최윤희 경기도콜센터 노동자

노회찬재단은 3월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노동자에게 신청자를 대신해 ‘노회찬 장미꽃’을 전달한다. 노회찬 장미꽃은 노회찬 전 의원이 세상을 떠나기 전 14년 간 여성의 날마다 여성 노동자에게 장미를 선물한 데서 유래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노회찬재단은 3년째 여성의 날 맞이 장미 선물을 이어가고 있다. 노회찬재단의 문을 두드린 수십명의 신청자들은 동료, 친구, 동지, 가족인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4일 신청자 가운데 한 명인 최윤희씨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코로나19 발생 뒤 1년 넘는 시간은 경기도 콜센터 노동자에게 전쟁과 같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민원 전화가 잦아들 새가 없었어요. 대규모 확산이 주기적으로 일어났고, 경기도에선 코로나19 관련 새로운 정책이 잇따라 나왔거든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은 전국 최초 시도였고.” 경기도콜센터에서 일하는 최씨는 이렇게 지난 1년을 회상했다. “코로나19 관련 알림 문자를 지자체에서 보내는데 거기에 경기도 콜센터 번호를 넣고 문의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근데 그걸 저희가 모를 때가 있거든요. 그러면 앉은 자리에서 폭탄을 맞는 거죠.”

코로나19 등으로 늘어난 민원 전화량을 보면 ‘폭탄’이라는 말이 정확하다. 최씨는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하루에 민원전화 오는 게 3천~4천건 정도였어요. 이게 3만~4만건으로 뛰었죠. 10배가 넘게 와요.” 업무의 양뿐만 아니라 강도도 세졌다. “가장 어렵고 힘든 건 상담사가 의학면에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데, 코로나19로 불안감이 크니까 계속 해결해 달라고 해요. ‘어젯밤부터 열이 난다’고 하시면, 그건 보건소에 물어봐야 한다고 안내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게 대답하면 많이 역정을 내시죠.” 최씨는 질병관리청이나 고용노동부 같은 곳의 콜센터 노동자들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거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일의 양은 많고, 강도도 세지만 일과 일터에 대한 자부심은 크다. 민간 위탁업체 소속이던 경기도콜센터 노동자들은 2019년 7월 경기도청의 공무직 근로자가 됐다. 대부분 여성인 경기도콜센터 노동자들에게 여성의 날을 장미를 전해달라고 신청한 최씨는 민주노총 더불어사는 희망연대 노동조합 경기도콜센터지부의 지부장이기도 하다. “조합 이름이 좀 길죠?(웃음) 동료들과 노조 활동을 하면서 목소리를 내니까 일하는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여러 요구도 할 수 있어요. 지난해 콜센터 상담 업무가 너무 많이 늘어서 인원을 충원해달라고 요구했고, 올해 초부터 18명의 동료가 새로 일하게 됐어요.” 멋진 콜센터 노동자이자 할 말 하는 노조 지부장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최윤희씨. 그는 이날 노회찬재단으로부터 곧 장미가 도착할 거라는 소식을 들었단다. “장미를 동료들에게 모두 전달하고 사진을 남겨 기록해야겠어요.”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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