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인 ‘피지컬 100’에서 여성 보디빌더 춘리씨가 격투기 선수 박형근씨와 일대일 데스매치를 벌였던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박형근씨가 춘리씨를 넘어뜨린 뒤 무릎으로 춘리씨의 명치를 눌러 논란이 일기도 했었죠. 이 때 박형근씨가 사용한 기술은 주짓수의 니온밸리(Knee on Belly상대의 배 위에 무릎을 올려놓고 제압)입니다. ‘주짓수’는 도복을 활용해 상대를 넘어뜨리고, 신체 관절을 꺾거나 목을 조르는 등의 방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무술입니다. ‘남성을 이기는 유일한 무술’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습니다. 상대의 힘을 이용해 체급차이를 뒤엎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축구·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여성분들이 많은데요. 슬랩에서는 주짓수를 즐기는 여성인 ‘주짓떼라’들을 만나봤습니다. 주로 남성이 하는 운동이라는 편견과 달리 주짓떼라들만의 대회도 있을 만큼 저변이 확보돼 있다고 합니다.
양민영 ‘운동친구’ 대표와 이효나씨는 각각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인 안전도 고민하게 한 운동” “가장 방어적인 격투기”라고 설명합니다. 양민영 대표가 운영하는 ‘운동친구’는 여성들이 운동에서 소외된 현상을 극복해보자는 취지에서 2020년에 만들어진 사회적 기업으로, 여성전용 운동프로그램과 여성 운동과 관련한 캠페인·러닝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몸을 다양하게 써본 경험이 별로 없었던 이들이 만난 주짓수는 어떤 운동일까요? 상대에게 잡혔을 때 빠져나올 수 있는 주짓수 기술 몇 가지도 덤으로 알려드립니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