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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문 대통령 “진실 밝히도록 직접 챙길 것”…피격 공무원 아들에 ‘답장’

등록 2020-10-13 23:04수정 2020-10-13 23:57

문재인 대통령, 북한서 숨진 해수부 공무원 아들에 편지
“편지 읽으며 가슴이 저렸다…해경 조사 수색결과 기다려달라”
유족 “답장 내용 만족스럽지 않아”…14일 해양경찰청 기자회견 예정
해양경찰관들이 서해5도특별경비단 소속 500t급 경비함 위에서 연평도~소청도 해역을 수색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해양경찰관들이 서해5도특별경비단 소속 500t급 경비함 위에서 연평도~소청도 해역을 수색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아들 이아무개군에게 답장을 보냈다.

<한겨레>가 13일 입수한 편지 전문을 보면 문 대통령은 “(이군의 편지를) 아픈 마음으로 받았다”며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안타까움이 너무나 절절히 배어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렸다”며 위로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답장을 통해 이군에게 “해경과 군이 여러 상황을 조사하며 총력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다”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한다. 해경의 조사와 수색결과를 기다려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아드님과 어린 동생이 고통을 겪지 않고 세상을 살수 있도록 항상 함께하겠다. 강한 마음으로 어머니와 동생을 잘 챙겨주고 어려움을 견뎌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편지는 A4용지 한장 분량으로 이날 등기우편으로 이군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군은 지난 5일 문 대통령에게 손편지를 써 보냈다. 편지에서 이군은 통해 숨진 아버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면서 정부의 발표를 믿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 기사: “아빠 명예 돌려주세요” 북한 피격 공무원 아들이 대통령에 쓴 편지)

문 대통령의 답장에도 유족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숨진 공무원의 형 이래진(55)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편지 내용도 만족스럽지 않았고, 서명 만이라도 자필로 돼 있을 줄 알았는데 기계로 한 서명이 찍혀 있었다”고 했다.

이래진씨는 14일 인천에 있는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의 답장을 공개할 예정으로, 해양경찰청에 유가족 항의서한과 정보공개청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문 대통령의 편지 전문.

아드님께

내게 보낸 편지를 아픈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안타까움이 너무나 절절히 배어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렸습니다.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합니다. 나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 아버지 일로 많이 상심하며 걱정하고 있습니다.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한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해경과 군이 여러 상황을 조사하며 총력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습니다.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드님도 해경의 조사와 수색결과를 기다려주길 부탁합니다.

아드님과 어린 동생이 고통을 겪지 않고 세상을 살수 있도록 항상 함께하겠습니다. 강한 마음으로 어머니와 동생을 잘 챙겨주고 어려움을 견뎌내 주길 바랍니다

2020년 10월 8일 
대통령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이 숨진 해수부 공무원 아들에게 보낸 답장. &lt;에스비에스&gt;(SBS)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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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숨진 해수부 공무원 아들에게 보낸 답장. <에스비에스>(SBS) 화면 갈무리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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