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낮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열린 `제145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주간보고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검찰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연의 실무자인 김아무개 이사를 불구속 기소한 이후 첫 수요집회가 열렸다.
16일 낮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 방식으로 진행된 제1457차 수요집회에서 정의기억연대는 이용수 할머니의 친필 서신을 공개하고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총재 선출에 대한 정부의 신중한 접근을 부탁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이번 집회에서 공개된 서신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 철거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현했다. 지난 9일 이 할머니가 직접 작성했다고 알려진 메모 내용을 살펴보면 ‘세계역사와 인권문제 해결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 철거 주장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라고 적혀있다. 이어 ‘이 중한 역사의 증거인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것은 나쁜 행동이고, 역사의 죄인’이라며 ‘소녀상은 피해자들의 한과 슬픔이요. 후세 교육의 심장’이라고 덧붙였다.
‘제145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연대발언을 대신 읽고 있다. 김혜윤 기자
집회에 참석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일본 신임 총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자민당 총재가 “아베 만큼의 역사 수정주의자는 아니지만 스스로 ‘아베 정치를 계승하겠다'고 하는 등 아베 정부의 기조를 되풀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일본 스가 정부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한걸음이라도 더 가까워지려는 모습을 보일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한국 정부도 대화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되, 섣부른 협상은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 수사에 착수한 지 4개월 만에 지난 14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연의 실무자인 김아무개 이사를 불구속 기소했으나 정의연 측은 이날 열린 수요집회에서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16일 낮 `제1457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 방식으로 열리고 있다. 김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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