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미 보수단체서 대북전단 활동 후원”…‘돈벌이 수단’ 이용 의혹

등록 2020-06-14 20:56수정 2020-06-15 02:42

[탈북단체, ‘대북전단 살포 강행 추진’ 논란]

살포 반대하는 탈북민들
“자유북한운동연합, 미국 보수단체에
활동내용 알린 뒤 후원받아” 주장

연합쪽 “미국 동포들이 보내준 것” 반박
2014년 10월, 탈북자 단체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주차장에서 대북전단 풍선을 날리는 모습. 박종식 기자
2014년 10월, 탈북자 단체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주차장에서 대북전단 풍선을 날리는 모습. 박종식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 당국자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온 대북전단은 지난달 31일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살포한 것이다. 박상학씨가 이끄는 이 단체는 당시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권, 1달러 지폐 2천장, 휴대용 저장매체(유에스비) 1천개를 대형 풍선에 매달아 날려보냈다.

이 단체의 누리집을 보면, ‘7기 4차 당 중앙군사위에서 새 전략 핵무기로 충격적 행동하겠다는 위선자 김정은’이라는 문구와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미사일, 그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합성한 펼침막이 대형 풍선에 걸려 있다. <한겨레>가 입수한 대북전단문을 보면 ‘김정은을 특수강간 미성년 성폭행죄로 고발한다’ ‘(김정은의) 금고에는 인민들이 굶주리고 피땀 흘려 번 가치들로 채워져 있다’ ‘맏형 김정남을 잔인하게 살해한 인간백정 김정은’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소책자에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6·12 싱가포르 회담에서 약속한 비핵화 노력에 나서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는 북한을 도와주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북한은 오히려 국제사회를 공갈협박한다’ ‘핵무기는 북한 인민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 인민이 들고일어나야 한다’ 등이 인쇄물의 주 내용이라고 한다. 또 휴대용 저장매체에는 남한 사회의 발전된 모습과 태영호·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의 영상이 담겼다고 전해진다. 대북전단 살포에 비판적인 탈북민들은 김 위원장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우려한다. 국가수령 모욕이나 체제 비난 행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북한의 특수성 때문이다.

탈북민 가운데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전단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북한 국경경비대 초소장 출신 탈북민 홍강철씨는 지난 13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대북전단 살포) 활동 내용을 미국(의 보수단체)에 제출하면 후원을 받는다”며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전단 날리기 경쟁도 뜨겁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북전단 단체 ‘대북풍선단’의 이민복 대표도 “풍선 한번 날리는 데 원가는 10여만원에 불과하지만 박상학 대표는 150만원, 300만원씩 후원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박상학 대표는 “미국의 단체나 정부에서 받는 후원금은 전혀 없다. (대북전단과 함께 보낸 1달러 지폐는) 미국 동포들이 1달러씩 보내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표가 정부의 접경지역 원천봉쇄를 피하기 위해 드론을 이용해 전단을 살포하려는 계획도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민복 대표는 “많은 전단을 들어 올리려면 드론이 소형 비행기처럼 커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동력유도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그건 전쟁 행위다. 민간인이 해선 안 되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탈북민들 안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탈북민은 “많은 탈북민이 대북전단 살포를 창피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박 대표는 분란만 일으키고 있다. 북한을 민주화하고 싶다면 북한에 가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경 홍용덕 기자 ygpar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단독] 도이치 2차 주포, 김건희 포함 “초기 투자자 엑시트 시켜줬다” 1.

[단독] 도이치 2차 주포, 김건희 포함 “초기 투자자 엑시트 시켜줬다”

“울엄니 만나러 가요 굿바이” 김수미 직접 쓴 유서곡 2.

“울엄니 만나러 가요 굿바이” 김수미 직접 쓴 유서곡

‘친윤의 한동훈 낙마 프로젝트’ 유포자 5명 검찰 송치 3.

‘친윤의 한동훈 낙마 프로젝트’ 유포자 5명 검찰 송치

“동성혼 막은 거룩한 나라로” 예배 가장한 혐오…도심에 쏟아졌다 4.

“동성혼 막은 거룩한 나라로” 예배 가장한 혐오…도심에 쏟아졌다

임금 59억원 체불한 대표 밖에선 ‘기부천사’…익명 신고가 잡았다 5.

임금 59억원 체불한 대표 밖에선 ‘기부천사’…익명 신고가 잡았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