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의 집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수색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택 압수수색 당시 조 전 장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차분히 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던 이광석(46·사법연수원 33기) 부부장검사가 사의를 밝혔다.
14일 <한겨레>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이 검사는 최근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 검사가 사표를 낸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2월 인사 때부터 사표 제출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소속으로 조 전 장관 가족비리 의혹을 수사했던 이 검사는 올해 초 인사에서 같은 청 공판2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 검사의 한 동료 검사는 “개인 사정이 있어 사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고, 한 법조계 인사는 “이 검사가 스스로 나갈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이 검사는 지난해 9월23일 조 전 장관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집 압수수색을 현장에서 지휘했다. 사흘 뒤인 9월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조 전 장관이 자택을 압수수색하던 이 검사에게 전화한 사실이 공개됐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집 압수수색하는 수사팀장에게 전화한 사실이 있나”라고 묻자 조 전 장관은 “제 아내가 압수수색을 당했다며 놀라서 연락이 왔다. 그래서 (아내가) 상태가 좀 안 좋으니 차분히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답했다. “법무부장관 자택에 들어가서 압수수색하는 검찰 수사팀장에게 장관이 이런저런 이야기 했다는 건 엄청난 압박, 협박으로 볼 수 있다”는 주 의원의 추궁에, 조 전 장관은 “그렇지 않다. 압수수색 어떤 절차에서도 지시하거나 방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