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성착취 신고 프로젝트 ‘리셋’(ReSET) 등이 11일부터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 누리집을 통해 디지털 성착취 가해자에 대한 엄벌 릴레이 탄원을 시작했다. 화난사람들 누리집 갈무리.
텔레그램 엔(n)번방을 개설한 ‘갓갓’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텔레그램 성착취 신고 프로젝트 ‘리셋’(ReSET) 등이 시민들에게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릴레이 탄원서를 받는다.
리셋과 엔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팀은 11일 오후 3시30분부터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 누리집을 통해 디지털 성착취 가해자에 대한 엄벌 릴레이 탄원을 받기 시작했다. (▶
사이트 바로가기) 이번 탄원의 대상이 된 이들은 모두 7명이다. 리셋과 화난사람들 등은 지난 3월23일부터 ‘박사’ 조주빈(24)씨의 엄벌 요구 탄원을 받아왔고 이날까지 2만700여명이 참여했는데, 이번에 박사방 공동운영자인 ‘부따’ 강훈(19)군, 현역 육군 일병 ‘이기야’ 이원호(19)씨 등을 대상에 추가했다. 리셋은 텔레그램 성착취 가해자 외에 다른 메신저앱 성착취 가해자들도 추가할 예정이다.
앞서 조씨 탄원에 참여한 시민들은 탄원서 제출 누리집에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엄벌해달라”거나 “이번 기회로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성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라는 댓글을 남겼다. 리셋은 조씨의 선고기일 1주일 전까지 엄벌 요구 탄원인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들이 엄벌 탄원서를 모으는 이유는 그동안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에 그쳐왔기 때문이다. 최초롱 화난사람들 대표는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의미나 심각성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부족해 디지털 성범죄를 기존 성범죄보다 낮게 처벌해왔다”며 “많은 사람들이 엄벌을 바라는 목소리를 재판부에 알리기 위해 릴레이 탄원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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