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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919 한겨레] 중국과 러시아서도 만세시위 불길

등록 2019-03-18 07:17수정 2019-03-18 08:26

[만세소식] 17일 러 블라디보스토크 등 집회
대한국민의회 주도 태극기 게양·차량 시위
일제, 러시아와 중국 압박하여 탄압 종용
13일 중 북간도에서도 1만여명 만세시위
1919년 3월1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벌어진 3·1운동 만세시위. 독립기념관 제공
1919년 3월1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벌어진 3·1운동 만세시위. 독립기념관 제공

<편집자 주>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역사적인 해를 맞아 <한겨레>는 독자 여러분을 100년 전인 기미년(1919)의 오늘로 초대하려 합니다. 살아 숨쉬는 독립운동가, 우리를 닮은 장삼이사들을 함께 만나고 오늘의 역사를 닮은 어제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려 합니다. <한겨레>와 함께 기미년 191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준비, 되셨습니까?

【1919년 3월17일 경성/오승훈 기자】

만세시위가 전국으로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로서아와 중국 등 국외에서도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일제는 로서아·중국 정부를 압박해 탄압에 나서도록 종용하고 있다.

17일 오전 로서아의 소왕령(우수리스크)에서 대한국민의회(의장 문창범) 주도로 조선인 수백명이 모여 독립선언식을 하고 만세시위를 벌였다. 대한국민의회는 로서아와 중국령, 간도, 국내 지역 등의 대표자 130명이 지난달 하순 소왕령에 모여 결성한 최초 임시정부로 이날 시위와 함께 본격적인 출범을 알리게 됐다.

동일 오후에는 해삼위(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만세 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후 4시경 신한촌의 집집이 일제히 태극기가 게양되었고, 국민의회 주최로 2만여명의 동포들이 참여한 가운데 독립선언식이 거행되었다. 조선인들은 거리에서 독립연설을 진행함과 동시에 독립선언서를 배포하고 만세를 외쳤다. 해가 진 오후 6시부터는 문창범의 지휘로 청년·학생들이 시내로 몰려가 자동차 3대와 마차 2대에 분승하여 태극기를 흔들고 독립선언서를 뿌리며 과감한 가두시위를 전개하였다.

다급해진 일본 총영사는 로서아사령관과 주(州)장관에게 문창범의 체포와 한인의 시위운동 금지를 요구하였다. 이에 러시아 관헌들은 오후 7시 반경 시위운동을 금지하고 동시에 시위 학생 이종일·방원병을 검거함과 동시에 신한촌의 태극기를 모두 끌어내리게 하였다. 일본과 러시아 당국의 탄압에 항거하여 국민의회는 조선인 노동자들에게 총파업 단행을 명령하고 신한촌 집결을 지시한 상태다.

앞선 13일 정오에는 중국의 북간도 지역인 용정촌에서도 1만여명의 조선인이 모여 ‘조선독립축하회’라는 이름의 만세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시내 교회에서 울리는 종소리를 신호로 시작되었다. 서전벌에 모인 군중들을 상대로 대회 부회장 배형식 목사가 개회선언을 하였고, 대회장 김영학이 ‘간도 거류 조선민족 일동’ 명의로 된 ‘독립선언 포고문’을 낭독하였다. 독립축하회를 마친 시위대는 일본영사관이 있는 용정 시내를 향하여 행진하였는데 명동학교와 정동학교 학생 320여명으로 조직된 충렬대(총대장 김학수)가 앞장서고 북과 나팔을 멘 악대가 그 뒤를 이었다. 조선인들은 태극기를 흔들고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며 행진에 동참하였다.

△참고문헌

한국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 <한국독립운동의 역사> 21(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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