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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3·1운동 100주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 39명 대한민국 국적 얻어

등록 2019-02-27 10:40수정 2019-02-27 19:29

법무부, 3·1운동 100주년 맞아 독립유공자 19명 후손 39명에게 대한민국 국적 부여
법무부는 2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의 후손 39명에게 대한민국 국적 증서를 주는 수여식을 개최했다. 법무부 제공
법무부는 2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의 후손 39명에게 대한민국 국적 증서를 주는 수여식을 개최했다. 법무부 제공
“친애하는 동포 및 친구 여러분, 오늘은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제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습니다.”

러시아 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인 최발렌틴(81)씨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다. 최씨의 할아버지는 연해주의 대표적인 항일운동가인 최재형(1860~1920) 선생이다. 함경도에서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연해주로 이주한 후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큰 성공을 거둔 최재형 선생은 연해주 한인들의 ‘대부’가 되었다. 한인들이 사는 연해주 얀치혜의 읍장이 되어 32개의 조선인 학교를 세웠고, 당시 해외 최대의 독립운동 단체였던 ‘동의회’를 이끌었다.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지원했고, 상하이 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에 추대되기도 했다. 선생은 1920년 일본의 한인 집단학살인 ‘4월 참변’ 때 연해주 우수리스크에서 총살로 순국했다.

법무부는 2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의 후손 39명에게 대한민국 국적 증서를 주는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대한민국 국적을 얻은 러시아·중국·우즈베키스탄·쿠바 등에서 온 동포들은 직계존속이 독립유공으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훈장·포장을 받아 특별귀화허가를 받은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다.

이날 국적 증서를 받은 러시아에서 온 김이고리(59)씨는 오성묵(1886~1937) 선생의 후손이다. 오성묵 선생은 북간도에서 청년단체를 조직해 계몽운동을 하다 1913년 간민회 결성에 참여했다. 1915년 당국의 박해를 피해 러시아로 이주한 뒤, 1924년 블라디보스톡에서 3·1운동 기념식을 주도했다. 1937년에 하바로프스크 극동국립출판사 조선부장을 지내던 중 스탈린의 대숙청으로 처형됐다. 김이고리씨는 “제 할아버지 가족은 추방·체포·사형집행까지 2차 세계대전 중 큰 고난을 겪어야만 했다”면서도 “지금은 조국을 위한 그의 용기와 탁월한 조직능력, 활동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수여식에는 이외에도 1907년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되자 연천 등지에서 의병을 구성해 일본군과 싸웠던 허위(1854∼1908) 선생의 후손, 1910년 한일합방 후 대한독립의용군을 조직해 상해임시정부에서 외무부 외사국장을 지낸 박찬익(1884∼1949) 선생의 후손 등 독립유공자 19명의 후손들이 대한민국 국적 증서를 수여받았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독립유공자를 앞으로도 계속 발굴하여 그 후손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되찾아 국내에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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