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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919 한겨레] 사형 예고에도 의연한 대한광복회원들

등록 2019-02-21 07:47수정 2019-02-21 07:52

법원, 16일 박상진 등 32명 공판 회부
전신인 풍기광복단 출신의 채기중과
의병운동가 집안인 김한종 등도 포함
1심 선고 28일… 사형 등 중형 예상
대한광복회 활동으로 검거돼 1921년 사형당한 채기중(왼쪽)·김한종 선생. <한겨레> 자료사진
대한광복회 활동으로 검거돼 1921년 사형당한 채기중(왼쪽)·김한종 선생. <한겨레> 자료사진

<편집자 주>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역사적인 해를 맞아 <한겨레>는 독자 여러분을 100년 전인 기미년(1919)의 오늘로 초대하려 합니다. 살아 숨쉬는 독립운동가, 우리를 닮은 장삼이사들을 함께 만나고 오늘의 역사를 닮은 어제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려 합니다. <한겨레>와 함께 기미년 191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준비, 되셨습니까?

법원이 지난 16일 국내 최대의 항일독립운동단체인 ‘대한광복회’ 사건의 피고인 40명에 대한 예심종결 결정을 내려 박상진(35) 총사령, 채기중(46) 경상도 지부장, 김한종(35) 충청도 지부장, 장두환(25) 군자금 모집책 등 32명을 공판에 회부하였다. 홍현주(37)씨 등 8명에 대해선 면소처분을 내렸다. 선고공판은 오는 28일에 열린다.

대한광복회는 경술국치 이후 국내에서 활동한 비밀결사 중 가장 규모가 크고 활동범위가 넓었던 무장투쟁단체였다. ‘비밀사수·폭동·암살·명령엄수’의 4대 실천강령을 바탕으로 을묘년(1915) 대구에서 결성되었는데 해외 무장투쟁 근거지 마련을 위한 군자금 모금이 당면 목표였다. 국내 지부 인원만 137명에 이르렀고 국외 만주에까지 지부를 두었다.

모두가 외교독립론으로 기울었을 때 대한광복회는 무장투쟁을 전면에 내걸고 친일파 처단 등 용감무쌍한 활동을 벌여 일경의 집중 표적이 되었다. 작년 1월, 조직원 이종국이 천안경찰서에 밀고한 뒤 주요 인물이 검거되는 비운을 맞았다.

박상진 총사령과 함께 공판에 회부된 채기중 동지는 경북 상주의 양반유생 출신으로 풍기 이주 뒤 풍기광복단(대한광복회 전신) 결성을 주도하면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정사년(1917) 11월, 의연금을 내지 않은 칠곡의 친일악덕지주 장승원 처단을 지휘해 친일파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였다.

충청도 예산이 고향인 김한종 동지는 의병운동가 집안 출신이었다. 의병장 민종식의 휘하에서 활약한 김재정 선생이 그의 부친이었다. 작년 1월, 장두환 동지와 함께 충청도 아산의 악질 면장 박용하를 처단, 의병투쟁의 전통을 이었다. 충청도 천안 출신인 장두환 동지는 군자금 모집을 담당하였는데 자신의 재산을 광복회에 내놓을 정도로 항일의식이 투철했던 위인이다.

조선 독립을 위한 거사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이 와중에도 무장투쟁의 빛나는 전통을 이어간 대한광복회 동지들은 중형이 예고된 채 차디찬 감옥에 갇혀 있다. 모진 고문과 시련에도 박상진 총사령을 비롯한 광복회원들은 당당함과 의연함을 잃지 않고 있다.

△참고문헌

박영석, ‘대한광복회 연구’(한국독립운동사연구·1997)

김희주, ‘일제하 대한광복단의 조직변천과 그 특질’(정신문화연구·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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