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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919 한겨레] 독립운동 위해 혼례 열흘 만에 생이별

등록 2019-02-08 16:28수정 2019-02-08 21:37

[2·8독립선언 100돌]
결혼 뒤 곧장 파리로 간 신랑 김규식
신부 김순애는 귀국해 독립운동 예정
같은 길 가는 두 동지의 애틋한 사랑
◆김규식씨와 그의 부인 김순애씨. 두 사람은 혼인과 동시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생이별을 하게 되었다.
◆김규식씨와 그의 부인 김순애씨. 두 사람은 혼인과 동시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생이별을 하게 되었다.

<편집자주>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역사적인 해를 맞아 <한겨레>는 독자 여러분을 100년 전인 기미년(1919)의 오늘로 초대하려 합니다. 살아 숨 쉬는 독립운동가, 우리를 닮은 장삼이사들을 함께 만나고 오늘의 역사를 닮은 어제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려 합니다. <한겨레>와 함께 기미년 191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준비, 되셨습니까?

김규식(38)씨가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하려고 지난 1일 중국 상해를 떠난 가운데, 그가 혼례를 치른 지 불과 십여일 만에 부인 김순애(30)씨와 생이별을 하게 됐음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8일 본사가 상해 신한청년당 관계자들에게 취재한 바에 따르면 김규식씨와 김순애씨는 지난달 19일 남경에서 혼인하였는데, 혼례는 어느 선교사 댁에서 서약하는 방식으로 간소하게 치렀고 혼인한 그날로 두 사람은 ‘임무 수행’을 위해 상해로 향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이미 십여년 전 국내에서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김순애씨의 손위 오라비인 김필순(41)씨가 김규식씨와 막역한 동무인데다 신한청년당의 주요 구성원 중 한명인 서병호(34)씨도 김순애씨의 형부이면서 김규식씨와는 유아세례를 함께 받았을 정도로 각별한 관계다. 이미 세상을 떠난 김규식씨의 전처 조은수씨도 김순애씨와 정신여학교 동창 관계인데, 조씨가 숨질 적에 김규식씨의 재혼 상대로 김순애씨를 점찍었었다는 후문도 있다.

김순애씨는 국내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학생들에게 남몰래 우리 역사 교육을 하다 일본 경찰에 탄로나 만주로 망명하였을 정도로 역사의식이 투철할 뿐 아니라, 혼인하기를 거부해온 신여성이다. 그런 김순애씨가 나이 삼십세에 이르러 혼인을 결정한 데는 병석에 누워 있는 모친과 가족들의 권유뿐 아니라, 김규식씨가 독립운동을 함께할 동지로 적당한 인물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요사이 독립운동가들에게 망명지에서의 결혼이란 ‘동지적 결합’에 다름 아닌 까닭이다. 남편 김규식씨가 동지들에게 “국내에서 움직임이 있어야 (파리에서) 내가 맡은 사명이 잘 수행될 것”이라고 당부하고 떠난 만큼 김순애씨는 “조만간 조선으로 돌아가 신한청년당원으로서 독립운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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