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월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비서실장 인선 발표를 했다. 서훈 국정원장 후보가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가 2012년 케이티(KT)스카이라이프로부터 월 1000만원씩 자문료를 받은 데 대해 ‘주로 구두 자문과 조언’의 대가였다고 밝혔다. 비상근 자문료치고는 과도한 대가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28일 국정원은 <한겨레>에 “서 후보자는 케이티스카이라이프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일부 서면 보고서를 작성했으나, 대부분 구두 자문이나 조언 중심이었다”고 말했다. 서면보고서를 작성한 횟수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 후보자는 국정원 퇴직 뒤 2008년 7월~2010년 6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2012년 4~12월 케이티스카이라이프에서 각각 비상근 고문과 비상근 전문임원으로 일했다. 삼성으로부터는 매달 500만원씩, 케이티스카이라이프로부터는 1000만원씩의 자문료를 받았다. 서 후보자는 “스카이라이프 자문료는 사회통념상 과도하게 볼 수 있겠지만 본인 처우와 관련한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서 후보자는 케이티에서 위성방송 관련 대북 사업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했고,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북한 관련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등에 대해 연구자문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서 후보자가 입대 7개월 만에 ‘가족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이유로 제대한 데 대해서는 “입대 전 서 후보자가 (가사 사정으로 인한 전역 등) 관련 제도를 몰랐다가 군 복무 중에 알게 돼 신청했다”며 “당시 서 후보자 가족은 요구호 대상 가정으로 지정돼 매월 일정량의 식량과 연탄 등을 수급받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1975년 6월10일 육군 이병으로 입대했다가 이듬해 1월27일 ‘가사 사정’을 이유로 전역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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