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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그 날, 나의 삶도 있었다…위키백과로 돌아본 2016년

등록 2016-12-31 10:01수정 2017-02-23 15:31

다사다난했다는 말로는 부족한 한 해였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뜨거운 세밑을 보내느라 올 한 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이들도 많지만,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2016년에도 우리를 놀라게, 슬프게, 기쁘게 했던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다. 다이어리를 보며 지난 날을 복기하듯 위키백과에 기록된 월별 기록을 훑어 올해의 잊지 못할 사건들을 정리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그 날, 나는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는 것처럼 각종 사건이 있던 그 날에, 나의 삶도 있었다. 아듀 2016!

■ 1월 : 북한 4차 핵실험, 15년 만의 역대급 한파

희망차게 연 새해가 무색하게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해 한반도와 주변국들을 긴장시켰다.(▶관련기사: 북 “첫 수소탄 시험 성공”…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3년 만에 재개된 핵실험은 9월에 한 차례 더 강행됐다. 24일엔 서울 기온이 15년 만에 영하 18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에 한파가 닥쳤다.(▶관련기사: ‘최강 한파’ 26일 낮부터 점차 풀린다)

[이밖에] 12일 : 터키 “이스탄불 폭탄테러”…10명 사망 15일 : 냉동 상태로 훼손된 부천 초등생 시신 발견…부모 긴급체포

■ 2월 : 지카 바이러스 비상, 개성공단 가동 중단

2일 세계보건기구가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관련기사: WHO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 감염된 임산부는 소두증 아이를 낳을 수 있어 진원지로 꼽힌 브라질은 8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임산부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10일 개성공단 폐쇄가 발표됐다.(▶관련기사: 정부, 개성공단 전면 중단) ‘북한 핵 개발 자금 유입’을 막겠다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내린 조처에 입주기업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 3월 : 필리버스터 최고 기록, 알파고의 승리

테러방지법을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가 최고 기록을 갱신하며 2일 종료됐다.(▶관련기사: 이종걸, 필리버스터 12시간 31분 만에 종료) 2월23일 시작된 토론에 총 38명이 참여했고, 192시간 25분 진행됐다. 9일엔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이 시작됐다. 최종 스코어 4:1로 알파고가 이겨 세계에 큰 충격을 가져왔다.(▶관련기사: 이세돌 “알파고 집중력, 사람이 이기긴 어렵다”)

■ 4월 : 북한 종업원 집단 탈출, 전경련과 어버이연합

9일, 북한 해외식당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한국에 입국했다. 국정원이 4·13총선을 앞두고 이들의 탈북에 개입한 정황이 발견돼 유엔이 조사에 나섰다.(▶관련기사: 북 종업원들, 국정원-지배인 짬짜미에 엉겁결 한국행 가능성) 11일 <시사저널>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관련기사: 어버이연합과 전경련, 청와대 ‘검은 커넥션’ 의혹 총정리)

[이밖에] 4일 ‘파나마 페이퍼스’ 후폭풍 각국 ‘검은돈 수사’ 뒤숭숭 5일 ‘정부청사 침입해 성적 조작’ 공시생 1차 시험지 훔치려 교직원 사칭까지 26일 ‘가습기 살균제 출시’ 옥시 전 대표 피의자로 소환)

■ 5월 : 소설가 한강 맨부커상 수상, 신안군 섬 성폭행 사건

7일 서울 강남역 주변 건물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은 추모 분위기를 넘어 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일으켰다.(▶관련기사: “황망한 그녀의 죽음, 이런 비극 다시는 없어야 합니다”) 28일엔 19살 김군이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사망했다. 가방에 들어있던 사발면 하나와 숟가락이 청년세대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비애를 드러내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관련기사: 나홀로 작업에 날아간 ‘19살의 꿈’)

[이밖에] 17일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쾌거 22일 신안 섬 초등학교 교사 성폭행범들 “죽을 죄를 졌다”

■ 6월 : 나비효과 부른 ‘정운호 게이트’, 앨빈 토플러 타계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으로 드러난 각종 비리들이 나비 효과를 시작했다.(▶관련기사: 법조 막장 드라마 ‘정운호 게이트’ 총정리) 15일엔 대우조선해양이 분식회계 의혹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됐다.(▶관련기사: 산업은행 부실 관리에 대우조선 ‘2천억대 성과급 잔치’까지) 23일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선언했다.(▶관련기사: ‘브렉시트’ 택한 영국, 어떤 길 걷게 될까)

[이밖에] 27일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타계 30일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범죄와 가차없는 전쟁” 선언

■ 7월 : 터키 군사쿠데타 실패, 화해·치유재단 출범

국방부가 13일 사드배치 후보지로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포대를 확정했다. 이후 후보지가 롯데 성주골프장으로 변경됐고,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관련기사: 경북 성주, 사드배치 유력후보로) 15일 터키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지만 6시간 만에 실패했다.(▶관련기사: 터키 쿠데타 실패…에르도안 대통령 복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8일 ‘화해·치유재단’이 출범했다. (▶관련기사: 가해자가 강요한 화해…위안부 재단 출범 강행)

■ 8월 : 남미 첫 올림픽 개최, 한진해운 법정관리

2일 이화여대 평생교육 단과대 설립 철회가 발표됐다. 전달 17일부터 본관 점거 농성 중이던 학생들은 경찰까지 투입된 강경진압에 졸업생들까지 똘똘 뭉쳐 대항했다.(▶관련기사: 86일만에 점거 해제...이대 이사회, 최경희 총장 사표 수리) 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남미에서의 첫 하계올림픽이 개막했다. 30일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해운산업이 치명타를 맞았다. (▶관련기사: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실상 확정)

■ 9월 : 마더 테레사 성인 추대, 경주 지진 발생

4일 마더 테레사 수녀가 성인으로 추대됐다.(▶관련기사: 가장 가난한 자들의 어머니, 성인이 되다) 12일 한반도 관측 이래 최대인 5.8의 지진이 경주에서 발생했다.(▶관련기사: 역사지진에서도 경주서 최대 규모 지진 발생) 20일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이름이 세상에 드러났다. 25일에는 지난해 12월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이 사망했다.

■ 10월 : 태풍 ‘차바’ 영남권 강타, 타이 국왕 별세

5일 상륙한 태풍 차바로 부산과 울산 지역 피해가 컸다.(▶관련기사: 태풍 ‘차바’ 제주 강타 피해 속출…인명피해에 대규모 정전도) 13일엔 가수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이변을 연출했다.(▶관련기사: 시대를 노래한 음유시인, 노벨문학상 품다) 밥 딜런의 팬들이 환호한 이날 타이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70년간 재위했던 세계 최장 재위 국왕인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타계했다.(▶관련기사: 세계 최장 재위, 타이 푸미폰 국왕 별세)

■ 11월 :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의결, 국정교과서 공개

달걀 대란을 부른 조류인플루엔자가 11일 처음 검출됐다.(▶관련기사: 천안서 ‘국내 첫 발견’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검출) 22일엔 국무회의에서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이 의결됐다.(▶관련기사: 정부, 국무회의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의결) 25일엔 쿠바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인 피델 카스트로가 타계했다.(▶관련기사: ‘붉은 별’ 진 쿠바…개혁·개방 시험대에) 28일 박근혜 정부의 반역사 인식의 정점인 국정교과서 현장본이 공개됐다.(▶관련기사: 국정교과서 폐기 않고 ‘혼용’ 꼼수)

■ 12월 : 박근혜 탄핵소추안 가결, 시리아 내전 휴전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이 뜨거운 달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가결됐고,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와 특검 수사가 이어졌다. 13일 반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정부군을 지원하는 터키가 시리아 휴전에 합의했다.(▶관련기사: ‘시리아 전면 휴전’ 러-터키 합의) ‘알레포 소녀’의 탈출 소식은 전세계인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올해 마지막날에는 10차 촛불집회가 열린다. 행사 이름은 ‘송박영신’. 박근혜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뜻이다. 2017년에는 정치가 국민의 목소리에 답할 때다. 광장의 촛불이 있어 2017년을 기대해본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그래픽 강민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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