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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세계 각국의 디지털 활용도가 한결 높아졌다. 2022년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경쟁력, 효과적 활용을 위한 개인·기업·정부의 준비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국가별 네트워크준비지수(NRI·Network Readiness Index) 평가에서 미국이 2021년보다 세 계단 뛰어 1위에 올랐다. 전년 12위였던 한국도 세 계단 올라 9위를 차지했다.
미국 포툴란스연구소(Portulans Institute)와 영국 옥스퍼드대 사이드(Said)경영대학원이 최근 내놓은 ‘NRI 2022’ 보고서를 보면 미국과 아시아의 약진, 유럽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기술·인력·거버넌스·영향력 네 영역, 58가지 지표로 131개국을 평가한 결과 미국이 최상위권에 있던 북유럽 나라들을 제치고 1위(80.30점)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미국은 삶의 질, 지속가능성, 개인 역량 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싱가포르는 전년보다 여섯 계단 뛰어 2위에 올랐다. 선진국 가운데 순위 변동이 가장 컸다. 디지털 포용성 항목에서 특히 높게 평가받았다.
2021년 1위이던 네덜란드는 세 계단, 2위이던 스웨덴은 한 계단, 덴마크 세 계단, 핀란드 두 계단, 노르웨이 한 계단 떨어지는 등 10위권 북유럽 나라들은 일제히 뒷걸음쳤다. 중부 유럽에선 스위스가 5위로 한 계단 올랐고, 독일(8위)은 전년 순위를 유지했다. 영국(12위)은 실효성이 떨어지는 규제와 개인정보보호 정책으로 2019년 이 조사가 크게 개편된 이후 처음 10위권 바깥으로 밀려났다.
한국은 선진국 가운데 싱가포르 다음으로 순위가 높게 올랐다. 인적 역량이 뛰어난 반면 규제와 삶의 질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이 세 계단 올라 13위를 차지했고, 중국이 여섯 계단 오른 23위로 처음 25위권에 들었다. 인도·필리핀과 코트디부아르·에티오피아·마다가스카르 등 중·후진국의 디지털 발전 가속화로 선후진국의 디지털 격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50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박중언 부편집장
park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