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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반기문 총장,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첫 면담…부인과 함께 ‘환대’

등록 2016-03-12 09:57수정 2016-03-12 09:57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일행과 면담을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일행과 면담을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대협 “반총장, 위안부 합의 환영은 한일 정부 노력 평가한 것이라 설명”
정대협 등 30여개 국제인권단체, 유엔에 일본군 위안부 진상조사 요청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한국과 일본의 위안부 문제 합의를 환영한 것은 양국 정부의 해결 노력에 박수를 보낸 것이었는데 오해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89) 할머니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취지로 해명했다고 면담에 동석했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공동대표가 전했다.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특히 한·일 정부의 합의를 환영한다는 반 총장의 성명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반발하는 상황에서 면담이 이뤄져 관심을 끌었다.

부인인 유순택 여사가 동석한 가운데 30여분 진행된 면담에서 반 총장은 환영 성명을 낸 취지가 잘못 알려졌음을 강조했다윤 대표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환영한 것으로, 합의 내용을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또 “반 총장께서 너무 환영해 줘 놀랐다”면서 “유엔의 메커니즘을 이용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도 자문해 줬다”고 밝혔다.

반 총장의 환대에 길 할머니는 뼈있는 이야기도 하지 못했다고 윤 대표는 덧붙였다.

길 할머니는 반 총장으로부터 원하는 답변을 들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 못들었다”고 답했으며, 소감이 어떻느냐는 질문에 “소감도 별로 없어요”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할머니가 시차 때문에 졸음이 몰려 온 데다가, 반 총장께서 따뜻하게 대해 주시니까 말씀을 제대로 못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길 할머니를 만나자마자 손을 잡고 과거 외교부 장관 시절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 부인인 유순택 여사가 나눔의 집을 두번 방문했던 이야기 등을 한 뒤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고통을 널리 알리는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는 말을 건넸다.

이날 면담에서 윤 대표는 정대협을 비롯한 30여개 국제인권단체 명의로 된 요청서를 반 총장에게 전달했다.

요청서에는 한·일 양국의 합의를 환영한 데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유엔이 위안부 진상 조사에 나서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유엔의 진상조사를 요구한 것은 처음이라고 윤 대표는 전했다.

반 총장은 지난 1월 정대협이 항의 서한을 보낸 데 대한 답신을 이날 정대협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 답신에서도 반 총장은 양국 정부의 합의를 환영한 데 대한 오해가 있었다는 점을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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