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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귀향’ 영화관앞 울려퍼진 여중생의 플루트

등록 2016-02-26 21:45수정 2016-02-26 23:34

변미솔양, 위안부 영화 홍보 연주
“영화 보며 할머니 고통에 엉엉”
초 5학년때부터 재능기부 공연
변미솔양. 사진 김미향 기자
변미솔양. 사진 김미향 기자
26일 저녁 인파로 붐비는 서울 강남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매표소 앞에서 검정 치마에 흰 저고리를 입은 한 소녀가 플루트 ‘버스킹’(거리공연)을 펼쳤다. 플루트를 잡은 소녀는 서울 예원학교 3학년이 될 변미솔(15·사진)양. 변양은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귀향>(감독 조정래)의 무료 상영이 이뤄지는 이 극장 앞에서 영화 주제곡 ‘가시리’를 연주했다. 이날 귀향의 무료 상영은 서울 대광고 한국사 교사인 최태성(46)씨가 자비를 털어 상영관을 대관해 마련한 이벤트였다. 변양은 “귀향을 봤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할머니들이 겪었을 고통이 떠올라 슬퍼서 엉엉 울었다”며 “제 플루트 연주를 듣고 더 많은 이들이 영화를 보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양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하기 위해 공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재능기부 공연을 시작해, 이날 공연이 벌써 165번째 공연이다.

공연을 지켜본 관람객들은 변양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거나, 휴대전화를 꺼내 공연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었다. <귀향>을 관람하러 온 대학생 장예란씨는 “변양의 공연을 보면서 ‘위안부’ 문제에 있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을 함께 준비한 변양의 아버지 변경수(45)씨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널리 알리고 싶어 이런 게릴라 공연을 기획했다”며 “그간 공연을 하며 거리에서 물벼락을 맞는 등 어려움이 많았는데 오늘은 시민들이 뜨겁게 성원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화가 끝난 뒤 변양은 ‘허그 투게더, 맘껏 안아주세요’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프리허그 캠페인을 펼치며 관람객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글·사진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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