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훈(가명·29)씨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원의 6㎡ 방에 산다. 박해천 동양대 교수는 고시원과 옥탑방, 원룸 등 집이 아닌 ‘방’에 사는 이들에게 ‘큐브생활자’라는 이름을 붙였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더불어 행복한 세상]
에필로그: 못다 한 이야기
에필로그: 못다 한 이야기
“새해기획으로 청년문제를 다뤄보려고 해요.”
“어머, 진부해라~. ‘맡겨놓은 표 돌려달라’는 식으로 다시 청춘을 호명하려구요?”
지난 연말 <한겨레>가 새해기획으로 청년문제를 준비한다고 하자, 이승한 티브이칼럼니스트가 건넨 말이다. 선거를 앞두고 쏟아질 언론의 ‘청년팔이’식 보도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었다. 그는 “한겨레가 청년을 호명하면서 그들이 정치적 주체로 각성하길 바라며 ‘주입식 기사’를 써온 전력이 있다. 그 이전에 청년들이 왜 정치적 주체로 자각할 겨를도 없어진 건지에 대해 제대로 취재해보라”고 주문했다. 뭔가 뜨끔했다. 장강명 작가(<한국이 싫어서> 저자)는 “나한테 묻지 말고 한겨레 20대 기자 20명과 토론을 벌여보라”고 했다. 헉! 떠올려보니 편집국 20대 기자는 한 손으로도 꼽을 정도다.
밖으로 나가 청년들을 하나둘씩 만나면서 취재의 윤곽도 잡혔다. 20대 자치언론 <고함20>의 김선기·최효훈 기자는 “청년세대를 하나로 묶을 수가 없는데요”라며 뭉뚱그린 세대담론을 거부했다. “생김새가 젊은 것 말고는 20대 내에서 공통점이 뭐가 있나요? 삶의 모습이 너무 천차만별로 달라요. 군대 다녀온 친구가 ‘세상에 이렇게 가난한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해요. 저도 내무반에 14명이 있었는데 4년제 대학 다닌 사람이 3명밖에 없었어요.”
일종의 ‘열린 편집회의’를 시도했다. 서울 신촌 부근에 사는 옥탑방 청년 이승철(가명·32)씨부터, ‘탈조선’으로 한국을 떠나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스탠소프 마을에서 농장일을 하는 이정환(가명·29)씨까지 수십명의 청년들과 만났다. 그사이 청년시절이 실종됐다는 의미로 ‘태명’처럼 간직하고 있던 기획시리즈의 가제 ‘서른살 노인’(나이에 걸맞지 않게 무기력한 청년들) ‘청동기시대’(청년이 얼어버린 사회)는 ‘청년에게 공정한 출발선을’로 구체화됐다. 실체가 불분명한 세대담론을 좇기보다는 청년세대 안의 격차에 대해 들여다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흘려버리지 않았다. ‘첫 월세세대의 등장’ ‘고용신분제 사회의 서막’ ‘일해도 가난한 청년들’ 등으로 나간 각 회의 문패는 한겨레가 청년문제를 바라보는 프리즘이었다.
‘흙수저 금수저’ 유독 높은 조회
“흙수저들은 ‘서류광탈’ 십상
스펙 쌓으려면 그것도 돈” 분통 ‘금수저-흙수저’가 제목에 달리면 유독 기사 조회수가 높았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전문가는 “유명 대형로펌의 경우 클라이언트(고객) 자녀들을 일주일씩 인턴을 시켜주느라 대기자가 한참 밀려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한참 동안 여운을 남긴 말이었다. 일부 독자들은 “흙수저들은 ‘서류 광탈’(빛의 속도로 서류전형에서 탈락한다는 뜻)이 되기 십상이다. 스펙을 쌓으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월수입 130만원 비정규직 안정애씨
“얼마 벌고 싶냐”에 “딱 170만원”
기성세대들은 “설마 그럴 리가…”
공공기관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안정애(가명·28)씨를 만난 건 지난해 12월이다. 한 달 130만원을 버는 정애씨는 “월급이 너무 낮아서 불만”이라고 되뇌었다. 의외로 그의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얼마 정도 받으면 만족할 것 같아요?”라는 질문에 정애씨는 “170만원”이라고 말했다. “200만원도 아니고 170만원이라구요?” “에~이. 200만원을 벌려면 저도 더 업그레이드가 돼야죠. 자격증도 좀더 있어야 할 거고….”
4년 뒤 결혼을 목표로 적금을 붓고 싶다는 그가 당장 월소득 170만원을 채우기 위해 계획하고 있는 것은 ‘퇴근 뒤 알바’였다. 남자친구와 만날 때 들어가는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 ‘데이트 통장’을 만들려고 하는 정애씨에게 결혼은 ‘아득한’ 미래다.
정애씨처럼 ‘일해도 가난한 청년들’의 이야기가 기사로 나간 뒤,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댓글이 8000개 가까이 달리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딱 170만원만 벌었으면…”이라는 제목이 달린 기사의 댓글에선, 월급을 스스로 ‘까는’ 청년들이 적지 않게 등장했다. “난 취업하면 기본으로 180만원은 벌 줄 알았다. 그런데 (나뿐 아니라) 150만원만 버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더라.” “구직 사이트를 보면 130만~140만원짜리 일자리가 너무 많다.” “(월급이) 4대보험 등 세금 떼고 170만원이면 좋겠다.” “7년차 들어가는 정직원인데 176만원 번다. 6개월 된 신입이랑 월급이 똑같다.” ‘한 달 170만원을 버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에 대한 청년들의 공감은 예상보다 훨씬 더 깊었다.
반면 기성세대 쪽에선 “현실이 그 정도일 리 없다”며 반론을 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 독자는 “중소기업에서 일하면 대부분 180만~250만원을 받는다. 연민과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보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펴기도 했다. 우리나라 저임금 노동자 비중이 80년대 후반 수준으로 많아졌다는 한 전문가의 분석이 다시 떠올랐다. 특히 20대 임금노동자 중 28%가량이 저임금 노동자(중위임금 200만원의 3분의 2인 133만원 미만을 받는 노동자)라는 현실을 세상은 잘 실감하지 못한다.
소득이 변변치 않은 청년들은 주거빈곤을 동시에 겪는 경우가 많았다. 기성세대처럼 고시원에서 보낸 청년시절을 행복한 추억으로 떠올릴 수 있는 이들이 지금 청년세대 중 얼마나 될까. 앞으로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청년들의 절망을 키우고 있었다.
아파트앞 하차하는 원룸 한아름씨
“부끄럽진 않지만 만감 교차”
“40년 뒤 그곳은 노인들 차지” 댓글 한아름(가명·30)씨는 그가 사는 좁은 원룸을 나설 때면 종종 인근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올려다본다. 소개팅남이 그의 집에 데려다줄 때 으레 여기겠거니 하고 내려주는 곳은 번듯한 주상복합 아파트다. 원룸에 살아서 부끄럽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만감이 교차한다. 청년들의 주거격차를 다룬 기사에 대해 독자들은 댓글을 통해 “집을 해주는 부모는 자식에게 20년의 인생을 선물해주는 것”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나 “40년 뒤에는 (현재 청년들이 살고 있는) ‘큐브’에 노인들이 넘쳐날 것” “좀더 지나면 저 좁은 방에 (혼자가 아니라) 둘이 사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암울한 말들을 쏟아냈다. 전세난에 강원도 원주시와 세종시 등지로 ‘탈서울’을 강행한 부부, 독립할 돈이 없어 부모 집에 얹혀사는 30대 ‘캥거루족’의 생생한 고민 등 취재를 하고도 기사로 담아내지 못한 사연도 많다.
좌담 보수청년 패널 어렵게 구해
얼마나 낯설었는지 SNS 포스팅
“내 돈 주고 한겨레 사볼 줄이야” ‘20대 진보-보수 좌담’ 기사는 또다른 측면에서 ‘핫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양쪽 성향의 청년 3명씩이 참석한 좌담기사가 나간 뒤 가장 많이 쏟아진 주변의 반응은 이런 것이었다. “근데요, 한겨레가 보수 청년들을 어떻게 섭외한 거예요?” “진보-보수 양쪽이 3 대 3 미팅 대형이던데 어떻게 된 거예요? 보수 성향의 여성 청년은 왜 없나요?” 진보 매체인 한겨레가 보수 청년들을 대거 부른 데 대한 놀라움(?)이기도 했지만, 본인을 과감하게 드러내며 발언하는 보수 청년이 현실에선 그리 많지 않다는 인식이 뒤섞인 반응이었다. 패널 섭외는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청년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20대 매체나 논객, 활동가 등을 찾아 나선 결과였다. 낯선 것은 보수 청년들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내 돈 주고 한겨레신문을 구입하는 날이 올 줄이야!”(한 보수 성향 패널이 에스엔에스에 포스팅한 글) “(진보-보수) 매체를 가리지 않는 면모가 쿨해 보여 멋집니다~.”(또다른 보수 성향 패널의 지인이 에스엔에스에 단 댓글) 보수 패널은 남성, 진보 패널은 여성으로 갈린 것을 두고 “청년세대의 정치 성향이 젠더화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전문가(손희정 연세대 젠더연구소 연구원)의 해석도 흥미로웠다. 그는 “19대 총선에서 20대 초반 여성 투표율이 18대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바 있다. 20대 중반이 된 촛불소녀의 세대효과로 주목하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산업화세대가 영화 속 할아버지라면 386과 포삼(포스트386)은 현실에 실재하는 꼰대’라는 청년 패널들의 이야기에는 세대 간 인식의 간극이 새삼 드러나기도 했다. 청년들의 문제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386 일부에선 “세대갈등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한 반면, 기성세대가 청년들의 박탈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런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끝낼 수 없는 한겨레의 말걸기
못다 한 말 ‘딥톡’ 하실래요? 기획이 종반으로 치닫자, 또다시 기자들을 애태운 것은 ‘노답’으로 끝내선 안 된다는 강박이었다. 균등한 교육기회의 보장, 기업 간 임금격차 해소 등 사회구조 개혁만 외친다면 독자들이 공허해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다시 청년들을 만났다. ‘전환’을 실험하는 현장을 찾아 나섰다. 명문대-대기업 코스를 향해 모두가 미친 듯 달리는 게 맞느냐며 돌직구를 던지는 청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과소대표된 청년들의 정치적 발언권을 높여야 한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정치에 참여하라”거나 “투표를 하라”는 식은 꼰대식 발언으로 늘 도마에 오른다. 청년들은 “당장 먹고사는 일에서, 혹은 끝없이 내던져지는 경쟁에서 잠시라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해줘야 뭐라도 얘기할 수 있지 않겠느냐”(김주온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 예정자)고 말한다. 우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로 위안을 삼기로 했다. 이번에 다 만나지 못한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현재를 견디는 청년들에게 끈질기게 말을 걸어볼 테닷! 청년 여러부~운, 한겨레와 ‘딥톡’(카톡으로 진지한 소통을 하는 것) 안 하실래요? <끝> 황보연 최우리 박승헌 기자 whynot@hani.co.kr
이지혜(가명·25)씨를 비롯해, 취업난에 무기력함을 느끼는 청년들이 많다. 김봉규 선임기자, 김성광 기자 bong9@hani.co.kr
좋은 일자리가 줄면서,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치솟는다. 김봉규 선임기자, 김성광 기자 bong9@hani.co.kr
“흙수저들은 ‘서류광탈’ 십상
스펙 쌓으려면 그것도 돈” 분통 ‘금수저-흙수저’가 제목에 달리면 유독 기사 조회수가 높았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전문가는 “유명 대형로펌의 경우 클라이언트(고객) 자녀들을 일주일씩 인턴을 시켜주느라 대기자가 한참 밀려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한참 동안 여운을 남긴 말이었다. 일부 독자들은 “흙수저들은 ‘서류 광탈’(빛의 속도로 서류전형에서 탈락한다는 뜻)이 되기 십상이다. 스펙을 쌓으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월수입 130만원 비정규직 안정애씨
“얼마 벌고 싶냐”에 “딱 170만원”
기성세대들은 “설마 그럴 리가…”
안정애(가명·28)씨처럼 일해도 가난한 청년들이 적지 않다. 김봉규 선임기자, 김성광 기자 bong9@hani.co.kr
“부끄럽진 않지만 만감 교차”
“40년 뒤 그곳은 노인들 차지” 댓글 한아름(가명·30)씨는 그가 사는 좁은 원룸을 나설 때면 종종 인근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올려다본다. 소개팅남이 그의 집에 데려다줄 때 으레 여기겠거니 하고 내려주는 곳은 번듯한 주상복합 아파트다. 원룸에 살아서 부끄럽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만감이 교차한다. 청년들의 주거격차를 다룬 기사에 대해 독자들은 댓글을 통해 “집을 해주는 부모는 자식에게 20년의 인생을 선물해주는 것”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나 “40년 뒤에는 (현재 청년들이 살고 있는) ‘큐브’에 노인들이 넘쳐날 것” “좀더 지나면 저 좁은 방에 (혼자가 아니라) 둘이 사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암울한 말들을 쏟아냈다. 전세난에 강원도 원주시와 세종시 등지로 ‘탈서울’을 강행한 부부, 독립할 돈이 없어 부모 집에 얹혀사는 30대 ‘캥거루족’의 생생한 고민 등 취재를 하고도 기사로 담아내지 못한 사연도 많다.
진보-보수 성향 청년들이 <한겨레> 좌담에서 처음 마주 앉았다. 김봉규 선임기자, 김성광 기자 bong9@hani.co.kr
얼마나 낯설었는지 SNS 포스팅
“내 돈 주고 한겨레 사볼 줄이야” ‘20대 진보-보수 좌담’ 기사는 또다른 측면에서 ‘핫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양쪽 성향의 청년 3명씩이 참석한 좌담기사가 나간 뒤 가장 많이 쏟아진 주변의 반응은 이런 것이었다. “근데요, 한겨레가 보수 청년들을 어떻게 섭외한 거예요?” “진보-보수 양쪽이 3 대 3 미팅 대형이던데 어떻게 된 거예요? 보수 성향의 여성 청년은 왜 없나요?” 진보 매체인 한겨레가 보수 청년들을 대거 부른 데 대한 놀라움(?)이기도 했지만, 본인을 과감하게 드러내며 발언하는 보수 청년이 현실에선 그리 많지 않다는 인식이 뒤섞인 반응이었다. 패널 섭외는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청년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20대 매체나 논객, 활동가 등을 찾아 나선 결과였다. 낯선 것은 보수 청년들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내 돈 주고 한겨레신문을 구입하는 날이 올 줄이야!”(한 보수 성향 패널이 에스엔에스에 포스팅한 글) “(진보-보수) 매체를 가리지 않는 면모가 쿨해 보여 멋집니다~.”(또다른 보수 성향 패널의 지인이 에스엔에스에 단 댓글) 보수 패널은 남성, 진보 패널은 여성으로 갈린 것을 두고 “청년세대의 정치 성향이 젠더화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전문가(손희정 연세대 젠더연구소 연구원)의 해석도 흥미로웠다. 그는 “19대 총선에서 20대 초반 여성 투표율이 18대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바 있다. 20대 중반이 된 촛불소녀의 세대효과로 주목하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산업화세대가 영화 속 할아버지라면 386과 포삼(포스트386)은 현실에 실재하는 꼰대’라는 청년 패널들의 이야기에는 세대 간 인식의 간극이 새삼 드러나기도 했다. 청년들의 문제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386 일부에선 “세대갈등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한 반면, 기성세대가 청년들의 박탈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런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끝낼 수 없는 한겨레의 말걸기
못다 한 말 ‘딥톡’ 하실래요? 기획이 종반으로 치닫자, 또다시 기자들을 애태운 것은 ‘노답’으로 끝내선 안 된다는 강박이었다. 균등한 교육기회의 보장, 기업 간 임금격차 해소 등 사회구조 개혁만 외친다면 독자들이 공허해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다시 청년들을 만났다. ‘전환’을 실험하는 현장을 찾아 나섰다. 명문대-대기업 코스를 향해 모두가 미친 듯 달리는 게 맞느냐며 돌직구를 던지는 청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과소대표된 청년들의 정치적 발언권을 높여야 한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정치에 참여하라”거나 “투표를 하라”는 식은 꼰대식 발언으로 늘 도마에 오른다. 청년들은 “당장 먹고사는 일에서, 혹은 끝없이 내던져지는 경쟁에서 잠시라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해줘야 뭐라도 얘기할 수 있지 않겠느냐”(김주온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 예정자)고 말한다. 우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로 위안을 삼기로 했다. 이번에 다 만나지 못한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현재를 견디는 청년들에게 끈질기게 말을 걸어볼 테닷! 청년 여러부~운, 한겨레와 ‘딥톡’(카톡으로 진지한 소통을 하는 것) 안 하실래요? <끝> 황보연 최우리 박승헌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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