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행복한 세상] 응답하지 않는 헬정치
4월 총선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내자고 만들어진 ‘청년당당’ 페이스북 페이지는 최근 사회 현안에 대한 청년들의 댓글이 수시로 올라온다. 소녀상을 지키는 대학생들의 사진이 담긴 게시물에 “정당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시민 개개인의 연대의식이 우선인 것 같다”, “여당은 왜 저 청년들을 지켜주면 안 될까요” 등의 의견이 오가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진화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시민들의 정치 참여 실험이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과 에스엔에스가 ‘생활’인 청년들에게 이러한 정치 실험은 흩어져 있는 청년들의 연결망을 회복하고, 기성 정치권이 외면하는 자신들의 문제에,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청년당당은 더불어민주당·정의당·녹색당 등의 청년 당원들과 정치권에 속해 있지 않은 일반 청년들이 4월 총선에서 청년 문제를 이야기하자며 추진 중인 청년모임이다.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회 현안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 앞으로 진행할 프로그램과 행사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아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설립된 정치벤처 ‘와글’도 페이스북, 트위터,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기성 정치권의 행태에 답답합을 느끼고 있는 ‘풀뿌리’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스토리펀딩에 ‘듣도 보도 못한 정치’를 연재하며 외국 풀뿌리 시민들의 정치세력화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0일 시민사회 명망가와 일반 시민들의 참여로 발족한 시민혁명당도 정치 플랫폼 ‘움직여’의 문을 열고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 생산 등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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