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23일 오후 조계종 화쟁위원회 도법스님과 면담을 마친 뒤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입구에서 도법스님을 배웅하며 인사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한상균 위원장 중재 요청에
화쟁위, 중재 나서기로 결정
화쟁위, 중재 나서기로 결정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가 다음달 5일 열리는 2차 민중총궐기 대회의 평화적 개최를 위해 중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중재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24일 오전 10시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긴급회의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은 회의가 끝난 뒤 서울 종로구 조계사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5일 집회가 폭력시위와 과잉진압의 악순환이 중단되고 평화집회·시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화쟁위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화쟁위는 대회 주최 쪽과 경찰, 정부가 참여하는 대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도법 스님은 또 “집회와 표현의 자유 보장과 평화로운 집회시위 문화 정착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며 “노동계가 정부와 대화를 요청한 것을 환영하며 정부, 정치권이 이에 화답해 노동문제 관련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화쟁위의 역할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한상균 위원장은 도법 스님을 만나 △‘2차 민중총궐기’의 평화로운 진행 △정부와 노동자 대표의 대화 △정부의 노동법 개정 추진 중단 등을 위한 중재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정웅기 화쟁위 대변인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2차 민중총궐기의 평화로운 보장을 위해 우선 나서기로 했고, 다른 요구들인 정부와의 대화, 노동법 개정 등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논의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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