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이완영 강경대응 주문
김무성 “솜방망이 처벌 법원도 책임”
경찰 과잉진압엔 침묵
김무성 “솜방망이 처벌 법원도 책임”
경찰 과잉진압엔 침묵
“폭도들의 만행”, “과격 난동”, “항상 동원되는 전문시위꾼”, “그 사람이 그 사람. 몇명은 알아보겠더라” “미국의(경우) 일반인들 (총으로) 쏜 게 무죄라고 나오고 있다”…
서울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가 끝난 지 이틀 만인 16일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와 의원모임에선 집회참가자를 향한 막말이 쏟아졌다. ‘폭도’로 규정하며 경찰에 더 강력한 진압을 주문했고, 몇몇 의원들은 총기 남용으로 거센 비판을 받는 미국 경찰을 ‘선진 공권력’으로 치켜세우며 ‘시민 사살’을 거론했다. 또 김무성 대표와 김종훈 의원 등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세월호 진상 규명 요구, 밀양 송전탑 반대 등을 거론하며 총궐기 참석자를 ‘동원된 전문시위꾼’으로 매도했다.
초선인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당 초·재선 모임 ‘아침소리’에서 “(선진국에선) 폴리스라인을 넘으면 경찰이 그냥 (시민을) 패버린다. 최근에 미국 경찰들이 총을 쏴서 시민들이 죽는데 10건 중 80~90%는 정당하다고 한다. 범인들이 (손을) 뒷주머니에 넣는데 총을 꺼내는 것 같아서 (경찰이) 죽였다”며 “이런 것들이 선진국의 공권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들이 (경찰의) 과잉진압을 부각하는데 선진국은 그런 게 아니다”라며 물대포 조준사격으로 백남기(68)씨를 중태에 빠트린 경찰의 과잉진압을 옹호하는 논리를 펼쳤다. 하태경 의원은 “폭도들의 만행이 어땠는지 국민들이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며 “폭력 시위에 부서지고 불탄 차량 원형을 보존해 광장에 전시하고, 폭력시위 사진전도 하자”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막말을 쏟아내며 더욱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다.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항상 동원되는 전문시위꾼들, 이들은 언제든 서울이 아니라 이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청장을 비롯한 당국은 이런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엄격한 법집행을 하는 데 그 직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이런 사태 후 항상 솜방망이 처벌을 해온 법원도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법원을 향해 시위 참여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대한민국 심장부가 7시간 동안 무법천지 세상이 됐다. 온정주의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반복된다”며 “공권력이 온정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법당국은 이런 기본질서를 해치는 일부터 해결하지 못하면 전세계로 번지는 아이에스(이슬람국가) 테러에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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