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명 박사
“컴퓨터가 특정 이메일은 없애도록 해놓아
실제로 그런 이메일이 왔는지는 알 수 없어”
실제로 그런 이메일이 왔는지는 알 수 없어”
2013년께 국정원이 해킹을 시도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재미과학자 안수명 박사가 “기자 사칭을 한 이메일은 받아보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것이 국정원이 나에게 그런 이메일을 안 보냈다는 증거가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안 박사는 1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2013년 10월께 국정원이 이탈리아 해킹팀에 서울대 공대 동창회 이메일과 <미디어오늘> 기자 이름을 사칭한 천안함이란 이름의 첨부파일 형식 악성코드를 심을 수 있느냐 문의했다’는 사회자 설명에 “기자 사칭을 한 이메일을 받아보진 않았다”며 “나는 특정 이메일은 컴퓨터가 알아서 없애 버리도록 해놓아서 실제 이메일이 왔는지 안 왔는지 모른다. 그러니 이것이 국정원이 나에게 그런 이메일을 안 보냈다는 증거가 되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 공대 동창회 명부에 있는 이메일 주소와 당시에 내가 쓰던 이메일 주소는 달랐다”고 말했다.
안 박사는 이어 ‘어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스미싱으로 의심할 만한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카카오톡은 안 쓰고 그런 문자 메시지를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국정원 해킹 시도가 있기 한 달 전 안 박사가 중국에서 북한 정부 관계자들을 만났고, 미국 잠수함 정보를 알고 있다는 정보를 흘렸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안 박사는 “저의 고향이 함경북도 청진인데, 2013년 9월 2일인지 3일인지 중국에 갔었다. 그때 북한에 한 번 갔다올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해 가기 전에 미국 CIA에 이런 생각이 있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들어가려면 입국 신청을 해야 해서 그래서 북한 정부 관계자 여성을 만났다”며 “하지만 잠수함 정보 관련 목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 의원이 “안 박사가 북한 기술자와 북한 과학자를 미국 국방부 발주 사업에 참여시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증거를 대고 그런 일을 했다고 하면 신빙성이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1967년에 미국 정부의 비밀취급허가를 받았다가 2013년 말인가 2014년 초쯤에 허가를 취소받았다. 그러나 2015년 1월 초 다시 비밀취급허가를 회복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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