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200억대 횡령·2000억대 사기대출 혐의
포스코건설 본부장도 사전영장 청구
포스코건설 본부장도 사전영장 청구
자원외교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3일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다음주 초 200억원대 횡령과 2000억원대 사기대출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이날 성 전 회장을 상대로 분식회계 경위와 비자금 조성 과정 및 사용처를 추궁했다. 성 전 회장은 ‘경영에 대한 모든 사항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회장은 경남기업 사정이 어려워지자 분식회계로 재무 상태를 조작해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에서 460여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을 비롯해 시중은행까지 합쳐 2000억원대 부당 대출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검찰은 경남기업이 2009년부터 9000여억원의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 전 회장은 경남기업 계열사에서 분리된 건물관리 업체 체스넛과 건축자재 납품업체 코어베이스 등을 통해 200억원이 넘는 비자금을 만든 혐의도 받고 있다. 두 업체는 성 전 회장의 부인 동아무개(61)씨가 실소유주다.
포스코건설 비자금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이날 최아무개(53) 포스코건설 토목환경사업본부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본부장은 2010년 5월부터 베트남 고속도로 공사 과정에서 하청업체인 흥우산업에 공사대금을 부풀려 지급했다가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비자금 30여억원을 조성하고 그중 수억원을 착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1년 새만금 신항만 공사 때 흥우산업에서 수억원을 받은 혐의도 사고 있다. 검찰은 또 김익희(64)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포스코건설의 국내외 공사 과정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김 전 부사장을 통해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에게 건너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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